SK ‘배터리 3사’ 적자터널 언제 벗어나나…‘최태원의 아픈 손가락’, 돌파구 찾기 ‘안간힘’

시간 입력 2026-04-02 07:00:00 시간 수정 2026-04-01 17: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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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터리 3사 동반 부진 지속
전기차 수요 둔화 속, 배터리 밸류체인 ‘역풍’
SK그룹 전체에도 부담 가중
합작 정리·지분 매각 등 생존전략 찾기 분주

SK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받던 배터리 사업이 경기 침체와 전동화 속도 조절로 제동이 걸렸다. 대규모 배터리 인프라 투자를 통해, 새로운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기술·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업황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연관 사업까지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SK하이닉스)에 이어 미래 전략사업으로 큰 공을 들인 부문으로,  SK온은 물론 최근 연관 기업의 실적악화로 이어지면서, 그룹내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치부 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배터리 밸류체인 기업인 SK온, SK넥실리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이 모두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온은 2021년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연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4년 1조86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 폭을 2737억원까지 낮췄지만,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넥실리스도 지난 2023년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23년 682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 규모가 2024년 1676억원, 2025년 1917억원으로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SKIET는 앞서 지난 2023년에 5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4년에 2909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선 이후 2025년에도 246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3개 업체는 SK온이 생산할 배터리 셀에 SKIET가 분리막을, SK넥실리스가 음극집전체로 쓰이는 전지박(동박)을 공급하는 연관 기업이다. 이에 따라, SK온의 배터리 셀 판매가 둔화될 경우, 분리막·전지박 판매에도 악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터리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SK온은 주력인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수요 둔화로 큰 부침을 겪고 있다.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여파로, 글로벌 차 메이커와의 제휴가 중단되고, 이와 함께 투자 여력이 위축되는 것이 뼈 아프다. 당장, SK온은 미국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를 구조 재편하면서 각각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1·2 공장을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SK온의 블루오벌SK 자본금은 10조원에서 5조원 규모로 절반으로 축소됐다.

SK넥실리스는 사업부부터 회사 지분까지 다양한 재원을 활용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터닝 포인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박막 사업부를 어펄마캐피탈에 매각하고, 말레이시아 법인의 일부 지분도 일본 도요타통상에 넘기는 등 자구축에 마련에 나섰다. 여기에 폴란드 공장 건설과 관련된 정부 보조금도 지난해 635억원으로, 2024년 1295억원 대비 절반 가량 감소했다.

또한 분리막 사업을 담당하는 SKIET도 최근 정정공시를 통해 당초 고객사와 2030년 까지 맺었던 2914억원 규모의 LiBS(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급계약을 100분의 1 수준인 24억3600만원으로 낮췄다.  업계에서는 SKIET의 이번 공급계약 조정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분리막 산업 특성상 고객사별로 요구 스펙이 상이해 범용 전환이 어렵다. 이에 배터리 물량이 급감하게 되면 설비 운영 효율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SK그룹내 배터리 관련기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해당 기업의 사업 재편과 매각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지분 일부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또한 매년 큰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SK온과 관련해서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SK그룹 차원에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이와 관련,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과 자본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중요한 성장 축으로 보고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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