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이자비용 4.5조 돌파…고금리·만기 부담에 ‘이중 압박’

시간 입력 2026-04-04 07:00:00 시간 수정 2026-04-03 17: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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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증가세 지속…조달금리 상승에 비용 부담 확대
연내 만기 카드채 18조 육박…긴축 기조에 수익성 압박
금리 상승 직격탄…카드업계 이자비용 4년 새 2배 넘게↑

금리 상승 여파로 카드업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연간 이자비용이 4조5000억원을 넘어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고금리 환경 장기화와 대규모 만기 도래 카드채 물량까지 겹치며 부담이 한층 가중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통화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 총합은 4조58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4804억원) 대비 2.38%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BC카드의 이자비용이 1년새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BC카드의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은 730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576억1000만원)보다 26.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카드사 중 이자비용 규모는 여전히 전체 카드사 중 제일 작았다.

이밖에 △삼성카드 5939억3500만원(전년 대비 15.59% 증가) △신한카드 1조45억원(4.44% 증가) △현대카드 7359억500만원(2.85% 증가) 순으로 이자비용 증가폭이 컸다.

당초 2022년 이전 수준만 하더라도 카드사가 1개 분기 동안 지불하는 이자비용은 평균 4000억원 수준으로, 연간 2조원이 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카드업계의 이자비용 부담은 매해 1조원씩 불어났다.

실제로 지난 2021년 말 8개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1조9336억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2조7590억원 △2023년 3조8821억원 △2024년 4조480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4조5872억원까지 늘어나며, 시중금리가 상승하기 이전인 2021년 말과 비교하면 137.24% 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카드사의 이자비용이 일제히 증가한 것은 기준금리가 급등해 카드사들의 조달금리 역시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카드사의 경우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운용한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물량도 18조원 규모에 달해 카드사들의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규모는 17조8300만원에 달한다.

올해 역시 카드사의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만기 도래 카드채 물량마저 18조 가량이 남아 있는 만큼 이자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매파적 성향의 한국은행 총재가 등판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그동안 금융·경제 버블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전반적으로 매파적 성향의 인물로 평가된다. 또한 BIS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이력 등을 고려하면 주요 중앙은행 인사들과 유사한 통화정책 시각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자산 버블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신 후보자가 한국 통화정책을 이끌게 될 경우 당분간 긴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은 곧바로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이자 비용 확대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이자비용의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고금리 시절 발행했던 채권 물량도 다수 남아 있어 조달비용 부담도 상당한 실정”이라며 “상황이 이런 만큼 카드사들은 국내외 경제여건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만기구조를 다양화하거나 장기화하고 있으며, 국내외 ABS와 해외채 등 조달 수단과 투자처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차입 조달과 금융자산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카드업권을 둘러싼 환경이 여전히 비우호적이며, 올해 업황 역시 불분명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사의 경우 조달금리가 이자비용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달금리 안정 및 금융자산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건전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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