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채무상환’ 유상증자 반발 ‘격화’…경영진 ‘주식매수’ vs 소액주주 결집 ‘실력행사’

시간 입력 2026-04-03 07:00:00 시간 수정 2026-04-02 18:12:17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빚 갚는 유증’ 논란…주주 이익 훼손 비판 목소리
소액주주 지분 10% 확보 등 세 결집 본격화
경영진·이사회 주식 매입에도 설득에 어려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소액 주주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유상증자를 가결한 이사회 등이 주식 매수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채무 상환 위주로 자금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주 이익보다 경영진의 편의를 우선한 의사 결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소액 주주 플랫폼 액트는 한화솔루션을 상대로 주주 명부 열람 및 등사 청구를 통한 소액 주주 결집에 나섰다. 

세 결집에 나선 소액주주들은 이번에 확보한 주주 명부를 앞세워, 기관 투자자, 외국인 투자자, 개인 투자자 등을 직접 접촉해 지분을 확보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현재 액트 내 한화솔루션 소액 주주는 총 2564명이다. 이들은 전체 지분의 1.46%인 25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액트는 지분 1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법에 따르면 회사 지분 3% 이상이면 주주 제안과 함께 주주 대표 소송 권한 및 임시 주주 총회 소집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여기에 지분이 10%가 되면 앞선 권리에 더해 회사 해산 판결 청구 등을 요청할 수 있는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실제로 소액 주주 결집을 통해 강력한 영향력을 구축한 사례도 있다. 액트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홈캐스트의 경우, 액트 내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지난해 2월 전체 주식의 0.87%인 30만6154주에 그쳤지만, 이후 주주 결집이 이뤄지며 이달 기준 30.02% 수준까지 확대된 바 있다.

액트 관계자는 “지분 10%는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상징적인 수치”라며 “상법상의 자금 조달 방안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조달의 목적에 대해 명확히 주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액 주주들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채무 상환에 60%가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조39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1조4899억원을 채무 상환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액트는 금융감독원(금감원) 탄원서를 통해 조달 자금이 차입금 상환에 쓰이는 점과 관련해 자금 사용 목적의 타당성 검증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후속 조치로 청와대에 소액 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적 조치를 촉구하는 국민 탄원서 제출하고, 채무 상환에 집중된 자금 배분 및 대안 검토 부재에 대해 경영진에 공개 질의서 발송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에 대한 금감원의 판단에 따라 앞선 한화그룹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례처럼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때 재차 정정 요구를 하면서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규모를 줄인 바 있다.

소액 주주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시자 김 부회장을 포함한 한화솔루션 경영진과 이사회는 유상증자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주식 매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부회장은 3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섰다.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매입과 별도로 6억원의 회사 주식을 매입키로 했다. 장재수 한화솔루션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송광호, 배성호, 이아영 이사 등 사외이사 전원도 주식 매입에 참여한다.

한편 대주주인 ㈜한화의 참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의 한화솔루션 지분은 36%에 달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진행된다. 이에 ㈜한화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분이 큰 폭으로 희석된다. 아울러 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시장 신뢰 훼손 우려도 큰 상황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한화에서 이사회를 통해 참여를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며 “자회사 사업을 지도하는 것도 ㈜한화의 사업 목적이기에 중요성을 감안해 참여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서 배정된 신주 111만9705주를 주당 68만4000원에 인수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