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성장세 ‘급제동’…중동 리스크에 순자산 7% 감소

시간 입력 2026-04-02 17:26:15 시간 수정 2026-04-02 17:26:1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개인투자자, 3월 순매수 거래량 줄어…수익률도↓
코스피 급락 여파…ETF 순자산 한 달 새 27조 증발
방산 ETF도 예외 없어…전쟁 장기화에 약세 전환

가파르게 성장하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3월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빠르게 늘어나던 ETF 순자산총액(AUM)이 2월 대비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총액은 360조8045억원으로, 전달(387조6420억원)보다 6.92% 감소했다.

ETF 순자산총액 감소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지난 2월 말 6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3일 종가 기준 5791.91까지 급락했으며, 4일에는 5000선까지 밀리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 자금도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 거래량은 -13억좌로 집계됐다. 순매수 거래금액 역시 8조1706억원으로, 전달(9조8657억원)보다 20.75% 감소했다.

증시 하락에 따른 수익률 감소도 순자산총액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순자산총액은 투자금뿐 아니라 운용 수익률이 반영된 지표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상품을 매도하지 않더라도 수익률이 하락하면 함께 줄어든다.

ETF 점유율 기준 국내 상위 10개 자산운용사의 순자산총액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곳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이다. 지난달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5조758억원으로, 전달(6조909억원)보다 16.67% 줄었다.

이어 △NH아문디자산운용(-11.7%) △삼성자산운용(-9.92%) △한화자산운용(-9.52%) △미래에셋자산운용(-5.52%) △하나자산운용(-4.5%) △한국투자신탁운용(-4.39%) △신한자산운용(-1.77%) △KB자산운용(-1.72%) △타임폴리오자산운용(-1.28%)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감소폭이 가장 컸던 배경에는 일부 ETF 상품의 자진 상장폐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2월 말 ‘KIWOOM 글로벌퓨처모빌리티’, ‘KIWOOM 미국ETF산업STOXX’, ‘KIWOOM 차이나A50커넥트MSCI’, ‘KIWOOM Fn유전자혁신기술’ 등 4종 ETF의 거래를 정지한 뒤, 지난달 26일 상장폐지했다.

다만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ETF 상장폐지보다는 시장 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3월 순자산 감소는 시장 변동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하락 영향이 주된 요인”이라며 “국내 증시 조정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NAV 감소를 통해 순자산이 줄어든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 보호 및 상품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일부 소규모 ETF를 상장폐지했다”며 “해당 ETF들은 순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운용자산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방산주를 주요 테마로 하는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상 전시 상황은 방산주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달랐다. 실제로 전쟁 초기에는 방산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투자심리 위축 등이 겹치며 증시 전반이 흔들리자 방산주 역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화그룹 계열 방산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많아 시장 하락 국면에서 주가 약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방산 ETF는 주요 상품이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방산주만으로 순자산총액 변동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