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가상자산거래소 실적 ‘급랭’…본업 성장 빗썸만 영업익 증가

시간 입력 2026-04-03 17:41:44 시간 수정 2026-04-03 17: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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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락세에 가상자산 거래소 실적 악화…당기순이익 32%↓
가상자산 시장 침체…자본 규모 적은 거래소일수록 실적 타격 커
빗썸, 홀로 영업이익 증가…공격적 마케팅‧서비스 혁신으로 본업 성장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는 거래소들의 순이익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빗썸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3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896억원으로 전년(1조1613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264억원으로 전년(1조3139억원)보다 21.88% 줄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두나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089억원으로 전년(9838억원) 대비 29.94% 감소했다. 빗썸은 780억원으로 전년(1619억원) 대비 51.79% 줄었으며, 코인원은 27억원을 기록해 전년(156억원)보다 83.85% 급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시장 침체다.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면서 투자자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식 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트코인은 2018년 이후 매년 10월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이른바 ‘업토버(Up-tober)’ 흐름이 7년 만에 깨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거래량도 급감했고, 이는 거래소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갖고 있어 거래대금 감소에 취약한 구조다. 여기에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거래소일수록 실적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빗썸이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시장 구조상, 중소형 거래소들은 시장 침체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빗썸은 본업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8693억원으로 전년(1조1863억원) 대비 26.73% 감소했고, 코인원은 적자 폭이 확대된 반면, 빗썸의 영업이익은 1635억원으로 전년(1337억원)보다 22.33% 증가했다.

빗썸의 지난해 수수료 매출은 6363억원으로 전년(4961억원) 대비 28.26% 증가했다. 이는 수수료 무료 정책과 포인트 리워드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코인 대여 서비스 도입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 스테이킹 및 멤버십 강화로 고객 충성도를 높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영업외 손익은 악화됐다. 빗썸의 영업외수익은 749억원으로 전년(1149억원) 대비 34.79% 감소한 반면, 영업외비용은 1442억원으로 전년(497억원) 대비 190.38% 급증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였지만 상반기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펼치며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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