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컨설팅 코빗 인수, FIU 인가…한투도 가상자산업 관심
‘금가분리’ 원칙상 증권사 직접진출 어려워…2단계 법 통과 관건

한국투자증권이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를 검토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금융위원회로부터 최종 허가받은 데 이은 행보다.
양사의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업계 3위권 이하 중소 거래소들이 대형 증권사의 자금력과 운영 노하우를 흡수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7일 증권 및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자체적인 가상자산 시장 진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다만 아직 인수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관심을 두고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코인원 인수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코인원 측 역시 “가상자산 업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협업 제안을 받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진행한 바는 있지만, 구체적인 협업 모델이나 대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사의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는 이미 선례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NXC와 SK플래닛이 보유한 코빗 지분 92.06%(2690만5842주)를 1334억7988만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2월 공시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3월 미래에셋그룹의 코빗 이사회 참여를 최종 승인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이 인수 주체로 나선 것은 금융사와 가상자산업을 분리하는 ‘금가분리’ 원칙을 우회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2단계 가상자산법에 금가분리 완화 가능성이 담겨 있지만, 현행 규제 아래에서는 증권사의 직접 진출은 불가능하다.
이번 코빗 인수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가상자산 등 신기술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으며, 기존 거래소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 인수 효과로 코빗의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상자산 포털 코인게코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기준 코빗의 24시간 거래량 점유율은 8.5%로 업계 3위권에 올라섰다.
코빗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대 점유율에 머물며 4위권에 머물렀으나, 인수 기대감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맞물리며 투자자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각 코인원의 점유율은 4.5%로 나타났다. 다만 코인원 역시 올해 들어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대 이하에 머물렀던 점유율은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한때 7~8%대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특히 업계 1·2위인 두나무의 업비트(64.3%)와 빗썸(22.7%)이 최근 해킹 사고와 오지급 문제 등을 겪으면서 일부 투자자 이동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코빗과 코인원이 모두 대형 금융투자사에 인수될 경우 시장 재편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계열 증권사의 고객 기반을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신규 투자자 유입도 기대된다.
다만 업비트와 빗썸이 구축한 압도적인 점유율 구조는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두나무가 네이버와 추진했던 주식 교환이 현재는 중단된 상태지만, 향후 재개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금가분리 원칙 역시 주요 변수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가 직접 가상자산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현행 규제상 거래소 운영은 불가능하다. 금가분리 완화가 포함된 2단계 입법은 올해 하반기 통과가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계열사를 통한 간접 인수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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