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본 투자 비중, 인가 핵심 변수
코스닥벤처펀드·모태펀드 참여 확대
“정책 방향과 궤 같이”…인가 기대감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이 마지막 심의를 통과하면서, 심사를 마치지 못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만 남게 됐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적극 나서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모험자본 투자 비중을 높이고, 발행어음 인가 심사에서도 이를 주요 기준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8일 삼성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심의했다. 반면 함께 심사를 기다리던 메리츠증권은 이번에도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심사가 지연되는 배경으로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의 ‘미공개정보 시세차익 의혹’ 관련 검찰 압수수색과 과거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의혹 등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미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다른 증권사들도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 이력이 있었던 만큼, 특정 사유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일정 비중을 모험자본에 투자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해당 비율은 내년 20%, 2028년에는 2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인가 심사에서 모험자본 공급 역량이 핵심 평가 요소로 부상하면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심사가 진행 중인 메리츠증권은 당국 기조에 부응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모험자본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금융 차원에서 코스닥벤처펀드 출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6개 자산운용사의 코스닥벤처펀드에 800억 원을 출자했으며, 추가 자금 집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벤처투자가 주도하는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에도 일신창업투자와 함께 참여해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모태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청년창업·문화·영화·해양·M&A 세컨더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된다.
이미 투자 성과도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K-뷰티 기업 서린컴퍼니를 매각하며 성과를 거뒀다. 2023년 약 2353억 원에 인수한 뒤 2년 만에 약 6000억 원에 매각하며 약 2.5배의 수익을 실현했다. 서린컴퍼니는 ‘라운드랩’ 브랜드를 운영하며 ‘독도 토너’로 알려진 기업이다.
올해도 중소·벤처기업 투자 확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수소기업 미코파워에 4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신규 투자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신기술금융팀을 신설한 이후 다양한 모험자본 투자를 이어왔다. 현재 해당 부문의 누적 운용자산(AUM)은 약 8000억 원 규모다. 최근에는 특정 부서에 국한하지 않고 전사 차원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모험자본만을 담당하는 조직이 있다기보다는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폭넓게 투자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모험자본에 해당하는 투자처가 포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올초 진행된 컨퍼런스콜 현장에서 발행어음 심사와 관련해 “생산적 기업 금융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모험적 DNA를 바탕으로 성장 전략을 추구하는 메리츠금융 방향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발행어음 인가에 긍정적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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