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수료이익 4.2조…전년 대비 8.0% 증가
ETF·ELD 판매 급증… 증시 활황에 비이자이익 방어
ELS 사태 이후 대체상품 효과…당국 “불완전판매 유의해야”

4대 은행의 신흥 수수료 이익 효자가 부상하고 있다. 증시 활황에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사태 이후 은행의 수수료 이익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컸었는데, 이를 상쇄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지난해 수수료 이익은 4조 1979억 원으로 전년(3조 8865억 원) 대비 8.0% 증가했다. 우리은행(1조 65억 원→9932억 원)을 제외한 3개사가 모두 늘었다.
가장 높은 수수료 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1조 2165억 원으로 전년(1조 230억 원) 대비 18.9% 증가했다. KB국민은행(1조 1129억 원→1조 2035억 원)과 하나은행(7441억 원→7847억 원)도 각각 8.1%, 5.5% 증가했다.
업계는 홍콩 ELS 사태 이후 은행의 수수료 이익이 악화할 것으로 봤지만, 수수료 이익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사태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사건이다. 은행은 고위험 투자 상품인 만큼 판매 전 고객에게 충분한 상품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당 상품은 주로 2021년부터 2023년 사이에 판매됐다. 지난 2023년 4대 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3조 6210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업계는 증시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ELS 판매는 재개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판매를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홍콩 ELS 사태 이후 판매 요건이 강화되면서 판매 시 투입되는 비용이 크게 늘었다. ELS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별도 창구와 전담 인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은행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도 불완전판매 논란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데, 금융당국은 ELS 사태가 재발할 경우 감경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어 은행들은 더욱 ELS 판매 재개를 망설이고 있다. 이에 더해 ELS 사업을 종료하면 3년 후 위험가중자산(RWA) 반영 기간 단축을 신청할 수 있어 과징금에 따른 자본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
ELS 판매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의 수수료 이익이 늘어난 것은 증시 활황으로 ETF와 ELD(지수연동예금)가 크게 흥행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을 포함한 5대 은행의 ETF 납입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15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15조 6000억 원, 지난해 상반기에는 4조 9000억 원이었다. 은행권 판매액 기준 ELD는 지난 2월 말 기준 9000억 원, 지난해 하반기 7조 6000억 원, 지난해 상반기 4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중동 상황 등으로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은행에 당부했다.
금감원은 “은행 영업 현장에서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PB 등 영업점 직원 교육, 자체 점검 실시 등 내부 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며 “향후에는 사전 예방적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금융 상품의 설계·제조(선정) 단계부터 금융사의 책임성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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