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성장세에 자산운용업계 ‘휴먼 무브’ 가속

시간 입력 2026-04-22 07:00:00 시간 수정 2026-04-21 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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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1년간 펀드매니저 9명 증가…액티브 ETF 비중 40%
한화, 펀드매니저 48→41명…“ETF 부문 인력 이탈 없어”
패시브 수익성 한계, 액티브로 투자 수요 쏠리며 인력 재편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수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지수만 추종하던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 시대를 지나 펀드매니저의 운용 역량으로 시장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이에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인력 확충에 나섰다. 공모형 액티브 펀드 시장의 전성기가 끝나며 설 자리가 좁아졌던 펀드매니저들도 ETF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집계한 결과, 국내 점유율 상위 10개 자산운용사의 올해 4월 초 기준 펀드매니저 수는 471명으로 전년 동기(449명)보다 4.9% 증가했다.

펀드매니저가 증가한 이유는 자산운용사들이 액티브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패시브 ETF 시장은 보수를 0.01% 수준까지 내리는 극심한 출혈 경쟁에 빠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에 비해 액티브 ETF는 운용사의 리서치 역량과 펀드매니저의 실력을 내세워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 보수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국내 증시가 활성화되며 투자자들이 수동적으로 지수만 좇는 패시브 ETF보다 보수는 높아도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액티브 ETF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또한 전쟁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유망 종목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비중을 조절해 변동성 장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에 자산운용업계는 앞다퉈 액티브 ETF 전담 조직을 키우면서 관련 신상품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내에 주식운용본부 산하 ‘액티브 ETF 운용실’을 개설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운용본부 아래에 주식 액티브 ETF팀을 신설했으며, DS자산운용도 액티브 ETF 시장 진출을 위해 인력을 충원했다.

자산운용사별로 보면 가장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한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지난해 4월 기준 59명이었던 펀드매니저 수는 이달 초 68명으로 1년 만에 9명이 증가했다. 이는 한투운용의 ‘ACE ETF’ 브랜드 시장 점유율이 급성장한 흐름과도 맞물린다.

한투운용의 액티브 ETF 상품은 43개로 업계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 다음으로 많은 상품을 보유 중이다. 또한 전체 ETF 상품 중 액티브 ETF 상품의 비중은 40%로, 점유율 상위 10개 자산운용사 중 세 번째로 높다. 액티브 운용의 강점을 살려 시장 점유율 3위 굳히기에 들어간 한투운용이 인력을 대거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당사는 매년 공채를 진행하고 있어 특별히 인력을 충원했다기보다 전반적인 필요에 따른 채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자산운용은 27명에 불과하던 운용 인력을 1년 새 34명으로 늘렸다. 전체 인력 규모를 감안하면 25% 이상 확충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은 각각 5명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펀드매니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나자산운용은 액티브 ETF 상품만 운용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다음으로 전체 ETF 대비 액티브 ETF 비중(50%)이 높다. 이 외에도 삼성자산운용이 3명, 신한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각각 1명씩 증가했다.

반면 펀드매니저 수가 감소한 자산운용사도 있다. 이달 초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수는 41명으로 전년 동기(48명)에 비해 7명 줄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PLUS 코스닥 액티브 ETF, PLUS K제조업핵심기업 액티브 ETF, PLUS 글로벌저작권 액티브 핵심기업 ETF 등 3개의 액티브 ETF 상품을 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드매니저 수는 줄었는데, 이는 ETF 부문 인력 감소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매니저 수는 공모 펀드까지 합한 전체 숫자인데 ETF 본부에서의 운용 인력 이탈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KB자산운용과 액티브 ETF 강자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1명씩 소폭 감소하며 현상 유지를 통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보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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