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2.4조→1.8조 변경…주주 반발·금감원 지적 ‘이중 압박’
해외법인 자본조달 및 자산매각 등으로 자구안 마련

한화큐셀 진천공장 외부전경.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주주들과 시장의 반발에 유상증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기존 차세대 태양광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은 유지하고 채무상환 자금만 줄이기로 했다. 유상증자 축소분은 비영업용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고출력 기술 전환 및 우주 태양광 등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당초 2조39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규모를 1조8144억원으로 변경, 추진키로 했다. 이에 증자 주식 수도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약 22.2% 감소했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유상증자 목표액 대비 조달 규모를 약 6000억원 줄이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상황에 놓였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상 증자에 관한 공시내용 중 주주배정비율, 발행주식수 또는 발행금액의 100분의 20 이상을 변경할 경우 공시변경 사항으로 판단한다. 회사가 이의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심의를 거쳐 벌점부터 공시위반제재금 등이 부과될 수 있는 사안이다.
한화솔루션이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상장규모를 축소키로 한 것은, 주주들 뿐만 아니라 규제당국의 부정적인 평가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26일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주권 결집에 나섰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를 반대하는 소액주주 지분이 3%를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지분 3%를 확보하게 되면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주주제안, 이사·감사 해임 추진 등의 절차가 가능하다. 이는 유상증자를 무력화할 순 없지만 주주의 반발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이후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와 관련된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심사결과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키로 결정했다. 다만,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등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9000억원은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채무상환자금을 기존 1조5000억원 규모에서 9000억원으로 약 6000억원 줄였다.
한화솔루션은 줄어든 자금확보를 위해 추가 자구안을 연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유력하다. 해외법인을 통한 자본성 조달과 비영업용 자산 매각이다. 비영업용 자산 매각에는 계열사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한화임팩트를 비롯해 자산매각 추진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최대주주인 ㈜한화의 지원도 받게 된다. ㈜한화는 지난 8일 배정주식수의 120%를 청약할 계획이다. 변경된 유상증자 규모를 기준으로 ㈜한화는 최대 총 1642만5536주를 청약할 예정이다.
개인주주와의 소통도 강화한다. 지난 3일 개인투자자 대상 간담회를 진행했던 한화솔루션은 오는 28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실적을 토대로 중장기 사업전망과 관련한 애널리스트 대상 질의응답도 함께 진행해 시장과 소통한다.
또 청약 기간 이메일을 통해 개인주주 문의사항에 대응한다. ARS로 이메일 주소 안내 후, 접수된 문의사항에 대해 이메일로 답변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애널리스트 리포트, 증권사 PB센터 등을 통한 정보 전달을 추진하며, 경제 유튜브 채널 인터뷰로 회사 전망을 설명하고 시청자 이해도 제고에 나선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주주가치 보호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조정했다”며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양산과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투자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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