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형 적립금 2% 늘 때 DC‧IRP 50% 증가…직접 운용으로 고수익 추구
수익률은 금융지주 계열 약진…대형사 적립 규모는 큰데 수익률은 ‘글쎄’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사진=CEO스코어데일리>
퇴직연금 시장에서 확정급여형(DB)은 축소되는 반면, 높은 수익률을 앞세운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자산 규모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이른바 ‘빅3’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적배당형 수익률’ 부문에서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발표를 종합한 결과, 올해 1분기 증권사의 DB 적립금은 44조5222억원으로 전년 동기(43조4668억원) 대비 2.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DC 적립금은 43조49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8조3365억원)보다 53.49%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IRP 적립금도 53조6625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8155억원) 대비 49.83% 늘었다.
회사가 운용을 맡는 DB의 증가폭이 제한적인 반면,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와 IRP는 1년 새 40~5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DC·IRP의 경우 iM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에서 적립금이 증가한 반면, DB는 KB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iM증권 등 5곳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안전하게 방치할 경우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직접 투자해 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증시 활성화와 맞물려 직접 운용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DB 실적배당형 수익률 평균은 6.96%에 그친 반면, DC는 23.9%, IRP는 21.77%를 기록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DC·IRP 적립금 규모 1위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DC 18조6605억원, IRP 18조1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증권이 각각 8조7760억원과 10조3997억원으로 2위, 한국투자증권이 6조1284억원과 8조8135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상위 3개 증권사의 적립금은 전체 증권업계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의 DC 원리금비보장 수익률은 27.17%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IRP에서도 23.74%의 수익률을 거두며 2위에 올랐다. 하나증권은 IRP 실적배당형 수익률 25.73%로 1위를 차지했으며, DC 수익률 역시 24.97%로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차민정 하나증권 연금전략실장은 “연금계좌는 ETF, 타깃데이트펀드(TDF), 채권, 예금 등 다양한 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며 “차별화된 자산관리 전략을 통해 연금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반면 적립금 규모 상위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DC·IRP 합산 적립금 36조원을 돌파하며 1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은 원리금비보장 수익률이 DC 21.18%, IRP 19.4%에 그쳤다. DC는 하위권 수준이며 IRP 역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RP 수익률이 18.66%로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DC 역시 21.96%로 평균보다 약 2%포인트 낮았다. 삼성증권은 DC 23.63%, IRP 21.26%를 기록했으나 이 역시 평균을 소폭 하회했다.
한편 평균 7%대에 머문 DB 부문에서는 유안타증권이 21.8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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