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비핵심 사업 정리·흡수합병 계열사 198→151개로 축소
태광그룹, 부동산·뷰티·미디어 중심 확장…계열사 20→38개 급증
리밸런싱 vs 공격적 M&A…상반된 경영전략, 계열사 구조변화로 이어져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102개 대기업집단 중 SK그룹은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몸집을 줄인 반면, 태광은 M&A(기업 인수 및 합병) 등을 통해 역대급 확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대내외적인 복합리스크 속에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경영해법은 기업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계열사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재계 순위 2위인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2025년 198개에서 2026년 151개로 총 47개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서 늘어난 계열사는 행복나무, 테스에이엑스, 에스케이에어코어, 루미나마스크, 디디아이여주스마트위탁관리프로젝트부동산을 비롯해 5개에 그쳤다. 반면 지분 매각·흡수합병 등의 이유로 감소한 계열사 수는 52개에 달했다.
SK그룹 계열사 축소의 중심에는 SK에코플랜트가 있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 등이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리뉴어스의 자회사 13개사(리뉴랜드경주, 리뉴랜드신경주, 리뉴에너지충청, 리뉴로지스인더, 리뉴에너지경기, 리뉴에너지경인, 리뉴에너지경북, 리뉴리퀴드서남, 리뉴리퀴드호남, 그린화순, 곡성환경, 달성맑은물길, 경산맑은물길)와 리뉴원 산하 자회사 9개사(리뉴로지스, 리뉴콘대원, 리뉴랜드청주, 리뉴에너지그린, 리뉴에너지대원, 리뉴에너지메트로, 리뉴에너지새한, 리뉴에너지전남, 리뉴에너지충남)도 계열에서 배제됐다.
SK그룹은 지분 매각 등의 방식을 통해 비핵심 사업 정리에도 나섰다. 물류(굿스플로·에스엠코어), 음악(드림어스컴퍼니), OTT(콘텐츠웨이브), 전기차 충전(SK이일렉링크), 콜센터(굿서비스·인프라커뮤니케이션즈), 공항버스(서울공항리무진), 양자암호(아이디퀀티크), 실리콘 음극재(얼티머스) 등이 계열에서 배제됐다. SK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 AI, 에너지 등과 관련히 적은 비주력 기업들이다.
그룹 내 흡수합병 방식도 동원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엔펄스는 SKC에, 윤활유 업계 1위인 SK엔무브는 SK온에 흡수합병 됐다. 기존 사업은 유지하면서 법인은 줄이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단순화했다.
SK그룹이 이처럼 계열사를 대거 축소한 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리밸런싱’ 전략에 따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24년 기업이 당면한 ‘서든 데스’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편·M&A·자회사 정리) 전략을 천명한 이후, 고강도 구조개편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지난 2024년 △SK이노베이션-SK E&S △SK에코플랜트-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센코어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등을 합병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비핵심·저수익 사업 정리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와 유동성 확보를 함께 추진해 왔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부 통합과 SK실트론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최 회장이 천명한 리밸런싱 작업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이 이처럼 계열사를 47개나 줄였음에도 자산 규모는 역설적으로 증가했다. SK의 공정자산총액은 전년도 363조원에서 422조원으로 약 16% 증가했다. 최 회장의 리밸런싱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SK그룹 관계자는 “리밸런싱은 AI 등 투자 기회가 왔을 때 재무 체력을 다져 놓자는 취지로 진행된 것이며, 계열사 축소는 이에 따른 하나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던 당시 한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따라온 자회사들로 인해 계열사가 대폭 증가했던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SK그룹이 이처럼 대규모로 계열사를 정리한 데 반해, 재계 순위 48위인 태광그룹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태광그룹의 계열사는 2025년 20개에서 2026년 38개로 18개나 증가했다.
태광그룹내 계열사로 추가된 곳은 부동산·리츠 계열이 가장 많았다. 흥국리츠운용을 중심으로 흥국코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태광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티시스염창피에프브이, 티시스능동피에프브이, 티시스도산공원피에프브이 등이 대거 편입됐다.
특히 태광그룹은 최근 적극적으로 M&A에 나서면서 애경산업, 동성제약, 모두락애경산업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와 함께, 뷰티라이프홀딩스, 뷰티라이프원, 티투유안타뷰티라이프사모투자합자회사 등 애경산업 인수 과정에서 설립한 사모펀드(PEF), 특수목적법인(SPC) 법인도 추가되며 계열사가 크게 늘어났다. 또한 스마트투데이, 스튜디오브레이브 등 미디어·콘텐츠 관련 법인도 추가됐다.
계열사를 대폭 늘리면서, 공정자산도 2025년 9조원에서 11조원으로 증가했다.
태광그룹의 계열사 확대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와 맥을 같이한다. 이 회장은 과거 장기간의 사법 리스크로 경영 전면에 서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 회장이 리스크를 해소하고 경영에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태광그룹의 주력인 섬유·금융에서 벗어나 부동산·뷰티·미디어 라는 세 개의 새 축을 동시에 세우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태광그룹 관계자는 “태광그룹은 신사업 확대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K조선 인수도 추진 중이어서 계열사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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