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수익성 개선에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00억↓
장기 차입금 늘어…부채비율도 여전히 300% 육박
베트남 법인 적자… 非 햄버거 브랜드 경쟁력 회복 과제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가 8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1년 새 현금이 줄고 부채가 늘었지만,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 내실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4일 롯데GRS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189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4% 늘었고, 영업이익은 30.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3.9%에서 4.6%로 0.7%포인트(p)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65억원으로 35.2% 개선됐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주요 브랜드의 점포당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며 “롯데리아는 신메뉴 판매 호조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매장 리뉴얼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외형과 수익성은 동시에 개선됐지만 재무 상태는 나빠졌다.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억원 줄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차입금과 리스부채 상환 등 재무활동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총 부채는 6029억원으로 전년(5894억원)보다 증가했다. 유동부채(143억원)와 비유동부채(1523억원)를 합한 총 차입금은 2261억원에서 1666억원으로 줄었지만, 이 과정에서 단기 차입금이 감소하는 대신 장기 차입금이 1523억원으로 1년 새 523억원 가량 늘어나며 차입 구조는 장기화됐다.
단기 유동성 부담은 일부 완화됐지만 장기부채 의존도가 높아진 데다 리스부채도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재무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318%에서 295%로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30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해외 사업의 수익성 확보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회사는 현재 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베트남 법인장을 지낸 이원택 대표가 지난해 말 수장에 오른 이후 한층 강화되고 있다.
1973년생인 이 대표는 2002년 롯데GRS에 입사해 롯데리아 마케팅을 시작으로 광고, 글로벌전략,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거쳤다. 2016년부터 3년간 베트남 법인장을 지낸 ‘글로벌통’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 핵심 법인인 베트남 롯데리아(Vietnam Lotteria Co., Ltd)는 지난해 매출 296억원에도 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글로벌 전략 성과는 베트남 사업의 흑자 전환 여부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非) 햄버거 브랜드인 엔제리너스와 크리스피크림도넛의 경쟁력 회복도 시급하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엔제리너스 매장은 2020년 513곳에서 2024년 297곳으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크리스피크림도넛 매장도 같은 기간 132개에서 127개로 줄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상 점포 수가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브랜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GRS 관계자는 “K-버거 브랜딩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강화해 롯데리아의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엔제리너스는 커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크리스피크림은 외부 판매 채널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은 미얀마·라오스·몽골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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