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순이익 7534억, 전년比 7.5%↓
CET1 11.44%…3개 분기 연속 하락세
배당 확대 속 자본관리 부담 우려 제기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과 CET1(보통주자본) 비율이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이 최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순이익 회복과 자본비율 개선이 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기업은행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8142억원 대비 7.5% 감소한 수준이다. 별도 기준 순이익 역시 6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7604억원보다 12.4% 줄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1조7833억원에서 올해 1조8508억원으로 3.8%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1704억원에서 931억원으로 45.4% 급감했다.
기업은행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환율 변수와 지난해 1분기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순이익 증가폭이 전년 동기 대비 3.8%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순이익 감소에는 환율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업은행의 CET1 비율은 지난해 2분기 말 11.73%를 기록한 이후 3분기 말 11.72%, 4분기 말 11.48%로 낮아졌고, 올해 1분기 말에는 11.44%까지 하락했다. 3개 분기 연속 내림세다.
이는 CET1 비율 산정의 분모가 되는 위험가중자산(RWA)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업은행의 RWA는 270조2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말 256조2620억원 대비 5.5% 증가한 규모다.
기업은행은 정책금융 성격상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RWA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 올해 3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64조2440억원으로 지난해 말 261조8790억원 대비 0.9% 증가했다.
여기에 기업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300조원 이상을 공급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30-300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첨단·혁신산업 육성과 창업·벤처기업 지원, 지방 중소기업 금융 지원 확대 등이 핵심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책금융 확대 기조가 CET1 비율 관리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이 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자본관리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CET1 비율 개선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업은행은 CET1 비율에 연동한 구간별 주주환원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1구간은 CET1 비율 11%·배당성향 30%, 2구간은 CET1 비율 12%·배당성향 35%, 3구간은 CET1 비율 12.5%·배당성향 40%, 4구간은 CET1 비율 12.5% 초과·배당성향 40% 이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35.6%로 이미 두 번째 구간 목표를 넘어섰다. CET1 비율이 12%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배당성향은 선제적으로 확대된 셈이다.
여기에 기업은행은 오는 7월 말부터 분기배당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연간 배당금의 약 30% 수준이 분기배당으로 지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이 1048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분기배당 규모는 주당 3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자본 체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주주환원 확대가 오히려 CET1 비율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당성향이 높아질수록 자본으로 적립되는 이익잉여금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순이익 감소까지 겹치면서 자본 확충 여력 역시 줄어든 상황이다.
한편 기업은행의 대손율은 0.43%로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NIM은 1.60%로 0.3%포인트 늘었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비이자이익과 대손율 부문이 더 성장할 필요가 있고, 특히 대손율은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양상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다만 NIM의 상승과 최초 분기배당 시행은 주가에 하방경직성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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