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석화, 중동 전쟁발 ‘반짝 특수’…“불황 끝 아닌 착시, 사업 재편 불 지피나”

시간 입력 2026-05-17 07:00:00 시간 수정 2026-05-15 16: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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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발 래깅효과·판가 개선으로 실적 반등
저가 원료 투입으로 마진 확대·수익성 회복
중장기 체질 개선 위한 사업 재편 탄력 받나

<사진=챗GPT>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수급 불안에 따른 래깅 효과와 판가 상승이 적용되면서다. 결국 실적 반등이 구조적 회복보다는 일시적 재고 효과인 만큼, NCC 통폐합과 고부가 사업 확대 등 체질 개선을 병행하려는 모습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석유화학 사업이 직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된다. 기존에 흑자를 유지했던 기업은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효성화학 등이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직전 분기 239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1분기 165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부문과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은 직전 분기 각각 3961억원, 10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1분기 롯데케미칼은 45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고, 한화솔루션은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효성화학도 올 1분기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완전자본잠식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이후 처음으로 적자 흐름을 끊어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중동 전쟁으로 인한 래깅 효과와 판가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원료 수급 차질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기존 재고 가치가 상승했고, 전쟁 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확보한 원료를 바탕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또 수급 영향에 따른 판가 상승도 화학 업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기초 화학 소재인 에틸렌의 월평균 가격을 살펴봤을 때, 지난 1월 톤당 675달러에서 3월 톤당 1216달러로 약 8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1~2월은 시황 및 판가 약세 기조가 이어졌지만, 3월 들어 판가 개선 흐름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이 업황의 구조적 회복보다는 일시적인 재고 효과 성격이 크다고 보고 있다. 향후 고가 원료 투입이 본격화될 경우 오히려 역래깅 효과로 수익성이 다시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동 전쟁에 따른 수급 속에도 고가 원료가 반영되면서 부정적인 래깅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가 원료 투입에 따른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급등한 나프타 구매 가격이 2분기부터 제품 생산에 실제로 투입되면서 투입 원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사업 재편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여전한 만큼, NCC 가동 축소와 설비 통폐합,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향후 2~3년간 예상되는 석유화학 시황 부진을 상정하고 통합 운영의 효율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산을 시작으로 여수까지 일부 설비의 운영 조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산 공장의 2개 NCC 중 1기, 여수의 경우 총 4개 NCC 중 통합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2기를 사업 재편 완료 시점에 셧다운해 운영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화학은 연내 구체적인 협업 모델을 구축해 사업 재편 최종 승인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중동 전쟁 때문에 각 사가 비상 경영 체제이긴 하나 정부나 산업계와 컨센서스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사업 재편을 함께 추진 중인 파트너사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정유 기반의 원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석유화학 사업 역량을 단기간에 내재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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