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호황 탄 유안타…한화투자증권은 중동 리스크에 고전

시간 입력 2026-05-15 17:58:39 시간 수정 2026-05-15 17: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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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순익 643% 증가…역대 최대 수탁수수료‧운용도 성공적
한화투자증권, 순익 49% 감소…중동 전쟁에 트레이딩 수익 타격

중형 증권사 실적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자기자본 약 2조 원 규모의 국내 중형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연초 증시 호황 속에서 유안타증권은 시장 유동성을 적극 흡수하며 ‘실적 퀀텀 점프’를 이뤄낸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대외 변수와 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어닝 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6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1억 원) 대비 643% 급증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72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29억 원)보다 464% 증가했다.

호실적의 핵심 동력은 브로커리지 부문이었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유안타증권의 올해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14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40억 원) 대비 무려 235% 늘어난 수치다.

트레이딩(운용) 부문 역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 원 수준이던 주식 운용 수익은 올해 385억 원으로 약 27배 증가했고, 89억 원 적자를 기록했던 장외파생상품 거래도 281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채권 운용 수익은 다소 줄었지만 전체 트레이딩 부문 성과는 크게 개선됐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수익성 확대에 기여했다. 올해 1분기 유안타증권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3억 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 자산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우호적인 증시 환경 속에서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탁영업 부문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WM 역량 강화로 금융상품 판매 수익도 크게 늘었고,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메자닌과 차익거래 전략을 통해 주식 운용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슷한 규모의 한화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와 홀세일 부문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1억 원으로 전년 동기(372억 원) 대비 48.5%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472억 원)보다 37.2% 줄어든 296억 원에 그쳤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은 트레이딩 부문이었다. 지난 2월 말 발생한 중동 전쟁 여파로 금리와 주가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은 832억 원에 달했고, 장내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에서도 1943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129억 원의 이익을 냈던 트레이딩 부문은 올해 12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기업금융(IB) 부문 역시 시장 위축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금리와 불확실성 확대로 대형 딜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1분기 112억 원의 수익을 올렸던 IB 부문은 올해 1분기 30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과거 소송 관련 충당금 부담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소송 여파로 70억 원 규모의 소송충당부채를 추가 적립했고, 본사 관리비 증가 등 기타 부문에서도 317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지면서 WM과 홀세일 부문 실적은 개선됐다”면서도 “미국·이란 갈등과 금리 변동성 확대, 기업 자금조달 시장 위축 등 대내외 변수 영향으로 일부 사업 부문 실적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호황기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또 외부 충격 발생 시 얼마나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한화투자증권이 대외 변수와 시장 변동성 확대에 흔들린 반면, 유안타증권은 적극적인 영업 전략과 비용 통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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