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김동만 전면에 내세운 빙그레…해외 성장 돌파구 찾을까

시간 입력 2026-05-21 07:00:00 시간 수정 2026-05-20 17: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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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아이스크림 전무→빙그레 사장 승진…“해외사업 총괄”  
장남 김동환 내수‧차남 김동만 해외 맡아…3세 역할 분담
지난해 수출 1700억원 돌파…올해 글로벌 성과 시험대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차남인 김동만 해태아이스크림 전무가 빙그레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회사 측은 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에 따른 보임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3세 경영 체제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해외 사업을 앞세워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빙그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김동만 사장은 미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장남 김동환 사장에 이어 차남도 핵심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며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김 사장이 빙그레와 해태아이스 합병일인 4월 1일부터 해외사업업무를 담당하게 됐다”면서 “내부 규정에 따라 사장급으로 보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87년생인 김 사장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1년 공군 장교로 임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이베이코리아에서 G마켓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등 외부 경험을 쌓았으며, 빙그레가 인수한 물류 계열사 제때를 거쳐 2023년 1월 해태아이스크림 임원으로 합류해 경영 총괄을 맡아왔다.

김 사장이 맡게 된 해외 사업은 빙그레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빙그레는 주력 제품인 메로나와 바나나맛 우유 등을 앞세워 미국·중국·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2011년 김호연 빙그레 회장(왼쪽)과 아들 김동만 사장 공군사관후보생 임관식 모습.<사진제공=공군>

별도 기준 해외 매출은 2021년 828억원에서 2022년 1042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722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53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17% 수준까지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에게 해외 사업을 맡긴 것 자체가 단순 인사를 넘어 사실상 경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남인 김동환 사장이 내수 사업을 맡고 있는 만큼 차남인 김동만 사장의 성과는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 여부와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합병 시너지 창출도 김 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빙그레는 미국·유럽·중국·베트남 등 주요 해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해태아이스크림은 해외 매출 비중이 아직 크지 않다. 업계에서는 부라보콘·누가바 등 해태 제품군과 메로나·붕어싸만코 등 빙그레 브랜드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빙그레는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SIAL CANADA 2026’에 참가해 퀘백 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북중미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에는 멕시코 국제 식품박람회 ‘엑스포 안타드(Expo ANTAD) 2026’에도 참여했다. 빙그레는 향후 멕시코를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멕시코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바나나맛우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발판으로 과테말라 등 인근 중남미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규시장 개척 및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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