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순익 1조 넘은 미래에셋증권, IB 실적만 저조 원인은

시간 입력 2026-05-22 08:00:00 시간 수정 2026-05-21 17: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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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IB 본업은 흑자…부동산 시장 침체에 영업외손실↑
자금 조달 시장 침체에 IB 수수료 수익 감소…딜 수임 자체는 양호
“부동산 금융 축소, 혁신 성장 기업 발굴해 모험자본 공급 확대”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자본력 1위 증권사로서의 저력을 보여주는 ‘어닝 서프라이즈’였지만,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분석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94억원으로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익 1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2582억원)보다 288.0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WM) 부문 순익은 전년 동기(1568억원) 대비 139.49% 늘어난 3756억원을 기록했고,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은 585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18억원을 기록했던 IB 부문은 올해 -44억원을 기록하며 홀로 적자를 냈다.

IB 부문 적자의 핵심 원인은 대폭 늘어난 영업외손실이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IB 부문 영업비용은 1142억4200만원으로, 영업이익 55억2900만원을 남기며 본업에서는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외손익 항목에서 115억16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영업이익을 대부분 잠식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북미 및 유럽 등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기존에 보유 중인 해외 대체투자 펀드 및 지분증권에서 평가손실을 인식해야 했다. 프랑스 마중가 타워 등 해외 부동산과 펀드 자산 가치 하락이 뼈아팠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종속기업투자자산손상차손 355억700만원, 관계기업투자자산평가손실 557억2700만원 등이 발생했다. 기업의 자금 조달과 사모펀드(PEF), 인수합병(M&A)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체 자금을 투입하기도 하는 IB 부문 특성상 기존에 투자했던 지분이나 펀드 등 대체투자 자산에서 발생한 평가손실과 손상차손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며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금융 시장에서 딜이 감소한 영향으로 IB 수수료 수익도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342억원) 대비 23.98% 감소했다. 고금리 및 상장 기준 강화로 인한 부채자본시장(DCM)과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으로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도 전년 1분기(146억원) 대비 40.41% 감소한 87억원을 기록했다.

자금 조달 시장의 침체에도 본업인 딜 수임 자체는 양호했다. 서울시 청년주택 및 수도권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금융주선 및 투자를 비롯해 덕양에너젠과 액스비스 기업공개(IPO), 에코마케팅 인수금융,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수익을 창출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IB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구간일수록 무리한 외형 경쟁보다는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IB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여파가 증권사들이 보유한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부동산 PF 신용공여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등 부동산 금융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을 이어가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체제 아래 ‘미래에셋 3.0’ 비전을 선포하고 IB 사업의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부동산 등 전통적인 대체투자에 편중됐던 딜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보틱스 등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혁신 성장 기업을 발굴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신성장 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향후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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