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6%·메리츠는 최대 10%…손보사들 ‘블랙박스 할인’ 경쟁

시간 입력 2026-06-09 17:39:50 시간 수정 2026-06-09 17: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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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커넥티드 등 기기 종류에 따라 세분화…우량고객 확보나서
보험硏 “차량데이터 활용으로 UBI 성장, 데이터 규제 완화 숙제”

주요 손해보험사 차보험 블랙박스 장착 최대할인율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첨단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모빌리티’로 진화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의 패러다임도 급변하고 있다.

사고 발생 후 보상하는 사후적 역할에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사전적 역할로 차보험의 무게 중심이 이동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블랙박스 등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별약관(특약)’이 운전자들의 필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손해보험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 신차를 대상으로 한 ‘차보험 블랙박스 장착 할인 특약’ 가운데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는 곳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블랙박스를 장착한 신차(전 차종)에 대해 최대 1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뒤를 이어 KB손해보험이 신차 출고 시 장착된 내장형(빌트인) 블랙박스에 대해 최대 6.7%의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는 각각 최대 6%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AXA손해보험은 최대 5.9%, 현대해상은 스마트폰 및 전용망과 연동되는 ‘커넥티드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최대 5.6%를 할인해준다. 하나손해보험은 최대 5%, 삼성화재는 최초 차량 출고 시 탑재된 내장형 블랙박스를 기준으로 최대 4.6%의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블랙박스 장착 여부 자체만 따지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기기의 특성과 통신 기능 유무에 따라 할인 조건을 세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빌트인 할인은 차량 출고 시부터 통합 설계돼 임의 조작이 어렵고 기기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현대해상의 커넥티드 할인은 실시간 통신망을 통해 차량 상태와 사고 발생 여부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신뢰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보험개발원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난 2일 한국토요타자동차와 ‘차량데이터 연계를 통한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보험 계약 시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약을 보다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고객은 복잡한 절차 없이 이전보다 편리하게 자동차보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약 가입을 적극 유도하는 이유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 때문이다. 블랙박스는 사고 발생 시 과실 여부를 가리는 핵심 증거로 활용된다.

블랙박스는 사고 발생 시 과실 비율 산정을 둘러싼 운전자 간 분쟁과 소송 비용, 보상 처리 기간 등을 줄여 손해보험사의 사업비와 보험금 지급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최근 보험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이 커넥티드카 시대로 진입하면서 블랙박스 등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차량데이터의 산업적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차량데이터를 바탕으로 리스크 평가 모델을 더욱 정교화할 수 있다. 특히 운전자의 주행거리와 급가속·급제동 여부 등 실제 운전 습관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자동차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UBI(Usage-Based Insurance) 상품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UBI 상품은 소비자의 안전운전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사회 전체의 교통사고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차량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안전운전 피드백, 청구 관리 간소화 등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타 산업과의 공조를 통해 새로운 임베디드 보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차량데이터 활용 간 균형을 맞추고 차량데이터의 귀속 주체와 공유 방식에 대한 제도적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기술이 대중화될수록 차량데이터 기반 맞춤형 자동차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신차 구매 및 자동차보험 갱신 시 차량에 장착된 첨단안전장치의 기술적 사양과 보험사별 특약 조건을 꼼꼼히 비교해 보다 큰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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