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적자 본 현대차…투싼·아이오닉3로 분위기 전환 노려

시간 입력 2026-06-10 17:30:00 시간 수정 2026-06-11 06: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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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E 올 1분기 순손실 1254억원…최근 10년 내 처음
인센티브 확대→수익성 악화…유럽 시장 경쟁도 심화
전기차·SUV 강화…내년까지 전동화 신차 5종 투입

현대자동차 유럽판매법인(HME)의 1분기 순손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확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 투싼과 아이오닉3를 유럽에 투입해 판매 확대와 실적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현대차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현대차 유럽판매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6873억원, 순손실 12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늘었지만, 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4조4909억원, 순이익은 313억원이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순손익 감소 폭은 더욱 눈에 띈다. 2024년 1분기 매출은 4조2539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463억원에 달했다. 현대차 유럽판매법인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10년 내 처음이다.

독일에 있는 현대차 유럽판매법인은 현지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현대차그룹은 독일 내 현대차 유럽판매법인을 비롯해 독일판매법인(HMD), 유럽기술연구소(HMETC), 고성능차·모터스포츠법인(HMSG) 등을 설립해 운영하며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 유럽판매법인은 판매 감소에도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1분기 유럽 판매량(이하 도매 판매 기준)은 14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럽 친환경차 판매량이 7만1000대로 7.6% 증가한 부분은 긍정적이다. 현대차 측은 “차종 믹스 전략 최적화를 통해 SUV 판매가 늘었고, HEV 판매 호조로 친환경차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아이오닉3.<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3.<사진제공=현대자동차>

다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미국에 진출하지 못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유입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 내 경쟁 구도가 급변한 탓이다. 이들 업체가 생산한 중국산 저가 모델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유럽 전통 완성차 업체와 중국·한국 완성차 업체 간 삼파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로 일정 수준의 판매량 확보가 필요해지면서 인센티브를 늘린 것이 수익성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현대차는 유럽 내 인센티브를 다른 지역보다 높게 가져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의 인센티브 수준은 전분기와 비슷하지만, 미국보다 높은 편”이라며 “영국은 올해 무공해차 비중을 33%까지 맞춰야 하는 규제가 있고,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가 미국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인센티브 지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감수하며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은 전기차와 SUV다. 현대차는 하반기 내 아이오닉3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울 계획이다. 아이오닉3를 포함해 내년까지 선보이게 될 전동화 신차는 5종에 육박한다. 현대차는 또 신형 투싼을 유럽에 연내 투입해 현지 SUV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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