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10년 공들인 ‘AI 데이터센터’ 첫 결실…“효성의 ‘전력·IT 기술력’ 다 담았다”

시간 입력 2026-06-17 17:56:50 시간 수정 2026-06-17 17: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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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여년 준비한 데이터센터 사업 첫 결실
STT GDC와 손잡고 AI 인프라 구축
전력·IT 역량 결집…그룹의 미래 성장축 육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근 10여년 동안 준비해 온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첫 결실을 맺었다. 데이터가 ‘21세기 원유’가 될 것으로 보고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신사업 구상을 본 궤도에 올린 것이다. 조 회장은 효성그룹 각 계열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AI데이터센터 사업 모델을 구축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효성중공업과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STT GDC)의 합작법인인 효성-STT GDC가 지난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하며 AI 데이터 사업을 공식화 됐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근 10여년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STT 서울 1은 STT GDC의 전문성에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역량이 총 결집한 결정체다. 특히 전력 확보가 어려운 서울 도심에서 최대 30MW 규모의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해 강남, 여의도 등 주요 비즈니스 거점과 가까워 데이터 전송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안과 안정성도 특장점으로 꼽힌다. 외부 침입이나 자연재해 등 다양한 사고에 대비하는 글로벌 보안 기준을 적용해, 잠재적인 위협과 운영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효성그룹 차원에서는 조 회장이 신사업 개척을 위해 TF를 만들고 직접 진두지휘 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조 회장은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전에 이미 성장잠재력을 내다보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인 STT GDC와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양측의 협력은 조 회장과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이사 겸 그룹 CEO가 2019년 서울에서 회동한 이후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데이터센터 산업이 AI,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 회장은 “오래전부터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를 내다보며 2000만 인구의 수도권인 이곳 가산에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효성중공업과 STT GDC는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및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효성-STT GDC를 설립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열린 AI데이터센터 ‘STT Seoul(서울) 1’ 개관식에 (왼쪽부터)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현준 효성 회장,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이사 겸 그룹CEO, 웡카이쥔 주한 싱가포르 대사가 참석했다. <사진=효성>

조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을 통해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기와 에너지 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AI데이터센터 안정성과 전력 효율성을 갖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효성중공업의 건설 부문이 액화플랜트, 수소충전소 등 그동안 쌓아온 건설 역량을 토대로 AI 데이터센터 특화 기술 및 시공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한 효성ITX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래픽 최적화와 보안 관리 시스템도 구축한다. AI데이터센터의 기술적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DX 솔루션 등 기존 IT 비즈니스 노하우를 AI데이터센터 운영 전반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효성은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수준의 기술력과 건설 시공역량, 그리고 30년 가까이 축적된 IT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며 “AI데이터센터 사업은 효성의 핵심 역량이 총집결된 결정체로서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효성의 미래 사업 발굴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회장은 지난해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 10여개 국가, 20여곳의 글로벌 핵심 현장을 직접 발로 찾았다. 이 과정에서 이동 거리만 지구 4바퀴를 넘을 정도의 강행군을 소화하며 각 지역의 유력 경제인, 정치·외교 핵심 인사, 에너지·IT 산업 리더 등과 직접 만나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효성의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력·에너지 산업의 향방을 가를 주요 인사들과 만나 효성의 전략 방향을 명확히 했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등과 만나 에너지·AI·IT 산업의 구조 변화와 협력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조 회장은 “STT Seoul 1은 STT GDC의 전문성과 효성의 전력 솔루션 역량이 만나 탄생한 결실로, 대한민국 AI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효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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