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위기의 가전’ 숨통 트이나…“중동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 커진다”

시간 입력 2026-06-17 17:43:23 시간 수정 2026-06-17 17: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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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합의 MOU 체결 임박…60일 이내 최종 합의 도출 목표
호르무즈 해협 정상 개방 기대감이 국제유가 하락…80달러대 밑돌아
가전 업계, 물류비·원재료비 등 원가 부담 완화 전망…중동 수요 회복 기대

LG전자가 7일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20여 개국 주요 유통 거래선과 언론을 초청해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LG 이노페스트 2026 아시아태평양’을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가전 유통 거래선 고객이 LG전자의 혁신적인 가전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국제유가 및 해상운임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가 부담 완화와 중동내 소비심리 회복에 기대감ㅁ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미 반영된 비용 상승분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 정부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하고,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공개한 MOU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서명과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양국은 MOU 체결 이후 최대 60일 이내 최종 합의 도출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며, 필요 시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의 원유·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허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미·이란 전쟁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예의주시해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도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가전업계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 여파로 원가 부담이 커져왔다. 실제 중동전쟁 이후 플라스틱 수지의 기초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전쟁 이전 톤당 500달러 수준에서 올해 3~4월 1000달러를 웃돌며 급등했다. 세탁기, 냉장고 등에 주로 쓰이는 알루미늄 가격도 톤당 3500달러를 돌파하며 1년 새 40% 가량 상승했다.

업계는 종전 합의에 따라 전쟁 장기화로 상승했던 국제유가와 원재료 가격, 물류비 등이 안정세를 되찾을 경우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제유가는 미·이란 종전 합의 직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각)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5.1% 하락한 78.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8% 내린 76.0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3월2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에미레이트 항공기들이 계류장에 세워져 있다. 그 뒤로 이란의 공격으로 발생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다만 2분기에는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즉각적인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해상운송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258.74 오른 2985.22를 기록하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816달러를 기록하며 SCFI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장기 계약 형식으로 체결하고 있다”며 “변동된 국제 시장 가격이 즉각적으로 운영 비용에 반영된다기 보다는 종전 합의 진행 및 공급망 안정화 속도에 따라 정상화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전 업계는 원가 부담 완화와 함께 중동 지역 소비 심리 회복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높은 인구 증가율과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수요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꾸준히 공략해 온 프리미엄 시장 중 하나다. LG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중동·아프리카 지역 총괄본부를 두고 냉난방공조(HVAC),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SEMENA) 법인을 운영하며 스마트시티 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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