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으로 끌어올린 실수요…진출 11개월 만에 1만대
테슬라 독주 속 5월 판매 반 토막…변동성이 과제
EV 넘어 PHEV로…DM-i로 테슬라 연 5만대 추격
BYD코리아는 국내 진출 11개월 만인 올해 3월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다. 그러나 최근 성장세는 고르지 않다. 지난 4월 2023대로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던 월 판매는 5월 1032대로 반 토막이 나며 7위로 내려갔다. 지커와 샤오펑의 하반기 진출이 예정된 가운데 서비스망 확충이라는 과제와 중국 본사의 내수 부진이라는 변수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가성비로 끌어올린 실수요…테슬라 쏠림은 부담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 분석 결과, BYD코리아의 올해 1~4월 누적 판매는 59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3.4% 급증했다.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6107대)에 근접했고, 판매 순위도 4위로 올라섰다.
성장 동력은 가격 경쟁력이다. BYD코리아의 라인업은 돌핀, 아토3, 씰, 씨라이언7으로 가격대는 2500만~4700만원대에 분포한다. 지난 2월 추가된 씰 후륜구동 트림은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다. 같은 가격으로 한 체급 위의 차종을 고를 수 있다는 부분이 국내 소비자들의 실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테슬라의 존재감과 판매 등락은 부담이다.
수입차 시장은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 5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2만9860대 가운데 테슬라가 1만866대로 3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BMW(6555대·22%)와 벤츠(3553대·11.9%)를 합쳐도 역부족인 수준이다. 올해 1~5월 수입 전기차 신규등록은 6만43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6.2% 늘었으나,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테슬라 모델Y가 흡수했다.
수입차 시장의 상위 브랜드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테슬라·BMW·벤츠 세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72.5%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BYD의 월 판매는 지난 4월 4위에서 5월 7위로 한 달 만에 순위가 밀렸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물량 수급에 따른 일시적 변동으로 해석하고 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을 포함해 다수의 국가에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고객들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본사와 긴밀히 협력하며 안정적인 공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PHEV로 라인업 넓혀…서비스망 과제·본사 수익성 변수
올해 하반기에는 지커와 샤오펑 등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의 국내 진입도 예고돼 있다. BYD코리아가 라인업을 전기차(EV)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로 넓히는 배경이다. 국내 친환경차 수요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전기차를 크게 웃도는 부분을 반영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만 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66.6%를 차지한 반면 전기차는 21.1%에 그쳤다.
BYD코리아는 지난 17일 기술 설명회를 열고 독자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DM-i를 처음 공개했다. 당시 켈빈 라이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판매사업부 제품전략 담당 부총리는 DM-i를 ‘전기를 우선 쓰고 엔진은 보조 역할을 하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로 정의했다.
BYD는 2008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PHEV를 내놓은 뒤 관련 기술을 800만대 이상 판매하며 다듬어왔다. DM-i는 1.5L 터보 엔진과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EHS), 블레이드 배터리로 구성되며, 전체 주행의 80% 이상을 전기모터가 담당한다. 완충 시 전기로만 70km 이상, 연료를 함께 쓰면 1000km 넘게 주행할 수 있다. 급속충전으로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걸린다. BYD는 엔진이 주동력인 독일식 PHEV와 달리 모터가 주도하는 구조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판매 목표는 공격적이다. BYD코리아는 DM-i 모델의 판매 목표를 월 3000대 이상으로 전망했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의 3배 수준이다. 가격은 기존 전기차보다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연 5만대 안팎으로, 지난해 약 5만9000대를 판 테슬라를 바짝 추격할 수 있는 규모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될 BYD의 첫 DM-i 탑재 PHEV 모델은 씨라이언6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BYD코리아의 하반기 과제는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이다. BYD코리아의 서비스센터는 현재 17곳으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정비 물량을 소화할 워크베이가 부족해 수리 대기가 길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거주 지역에 따른 접근성 편차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BYD코리아는 연말까지 서비스센터를 2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라인업 확대를 앞둔 만큼 차를 판 뒤의 소비자 경험을 얼마나 만족시킬지가 브랜드 신뢰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사의 수익성은 변수로 지목된다. 중국 BYD는 올해 4월까지 내수 판매가 8개월 연속 줄었고, 같은 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5% 감소했다. 보조금 축소와 가격 경쟁, 신규 브랜드 진입 등이 겹친 결과다. 중국 본사의 수익성 압박이 이어지면 한국 법인에 배정할 물량과 마케팅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해외 판매가 호조세인 점은 긍정적이다. BYD의 지난해 중국 외 지역 판매는 105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목표를 150만~160만대로 높여 잡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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