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내 1만피 기대 속 반도체 쏠림·빚투 과열 ‘경고등’

시간 입력 2026-06-19 17:31:03 시간 수정 2026-06-19 17: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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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9천피 돌파…골드만삭스 등 글로벌IB “1만2천피 유력”
‘삼전하닉’ 쏠림 심화…대형주 130% 오르는 동안 소형주는↓
지난달 반대매매 규모 역대 최대, 일일 비중 10% 넘어서기도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포인트까지 넘어서며 ‘1만피’ 시대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연내 1만포인트 달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다만 증시 상승을 이끄는 종목이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돼 있고,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역시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 8천피 돌파 한 달 만에 9천피도 넘어…글로벌 IB “1만피 가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8일 오후 12시53분 9000.68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장중 내내 9000선을 유지한 채 전 거래일보다 199.60포인트(2.25%) 오른 9073.8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최종 합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마이크론과 브로드컴이 각각 8%, 4% 급등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18일 27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19일에는 장중 한때 285만원을 넘기며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역시 19일 프리마켓에서 38만원까지 상승했고, 장 초반 37만45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내 1만2000포인트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며 “폭발적인 기업이익 성장과 보수적으로 적용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 역시 지난 5월 목표치를 1만1000포인트로 높이며 “12개월 선행 PER 13.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9배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8일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주가지수가 송출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 대형주 130% 오를 때 소형주는 오히려 하락…반대매매 부담도 확대

다만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가 일부 반도체 우량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19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2154조원, SK하이닉스는 약 2008조원으로 두 기업이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54.8%를 차지한다. 사실상 국내 증시가 ‘삼전닉스’에 절반 이상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증가분 가운데 약 97%가 반도체 업종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74%에 달한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29.8% 상승한 반면, 소형주 지수는 같은 기간 1.18% 하락했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확대도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신용거래 대금을 갚지 못해 발생하는 반대매매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3월 5500억원, 4월 2642억원을 기록한 뒤 5월에는 7077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주가가 하루 만에 8.29%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던 지난 8일 이후 다음 거래일인 9일에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달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7조8005억원으로 지난해 말 27조원 대비 10조원 이상 늘었다.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한도를 조절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권 마이너스통장까지 투자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총 88조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연소득 범위 내에서만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규제 시행 이전에 개설된 일부 마이너스통장은 연소득을 초과하는 대출이 가능한 만큼 증시 조정 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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