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늘자 미수금 급증…카카오페이증권 390%↑, 현대차證 감소 유일

시간 입력 2026-06-25 07:00:00 시간 수정 2026-06-24 17: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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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미수금 129조원 규모…1년 새 125% 급증
대형사 쏠림 뚜렷…증권사 미수금 증가액 65% 집중
증시 호황의 그늘…“각사 자체적 리스크 관리 필요”

국내 증권사들의 미수금 규모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확대가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진 가운데,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수채권 규모도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 28곳의 미수금은 총 129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57조원)와 비교하면 125% 증가한 수준이다.

증가율 기준으로 일부 중형 증권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미수금은 5913억원으로 전년 동기(1206억원) 대비 390.1% 증가했다. LS증권(242.3%), 유진투자증권(222.3%) 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수금 증가 규모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 증권사에 집중됐다.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미수금은 19조5390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1497억원) 대비 173.3% 증가했다. 증가액은 12조3893억원에 달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4조7948억원에서 15조9066억원으로 231.7% 증가했다. 이어 NH투자증권(9조441억원 증가), 삼성증권(7조2185억원 증가), KB증권(6조9462억원 증가)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증가액 기준 상위 5개사의 미수금 증가 규모는 총 46조7046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약 65%를 차지했다.

미수금 잔액 기준으로도 대형사의 비중이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이 19조53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NH투자증권(16조1750억원), 신한투자증권(15조9066억원), 삼성증권(12조6368억원), KB증권(12조1952억원), 키움증권(10조789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사의 미수금 합계는 76조4526억원으로 전체의 59.1%에 달했다. 키움증권까지 포함한 상위 6개사의 미수금은 87조2418억원으로 전체의 67.4%를 차지했다. 미수금 증가는 업계 전반에서 나타났지만 규모 측면에서는 대형사에 집중된 모습이다.

다만 미수금 증가만으로 부실 위험이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재무제표상 미수금에는 투자자의 위탁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미수채권뿐 아니라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의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제성 채권도 포함된다.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장부상 미수금도 함께 증가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럼에도 미수금 급증은 최근 증권업 호황의 단면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증권사는 수탁수수료와 이자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결제성 채권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 변동성 역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미수거래와 반대매매 관련 민원이나 평판 리스크가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수금은 결제대금 유입 시 대부분 해소되는 단기성 자산의 성격이 강하다고 해도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은 이례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시점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한도 운용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전반의 증가세와 달리 미수금이 감소한 증권사도 있었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1분기 미수금은 4144억원으로 전년 동기(8866억원) 대비 53.3% 감소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채권 조직 변동이 있었다”며 “채권은 보유한 만큼 미수금으로 잡히는데 채권 거래가 줄며 미수금도 줄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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