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케이뱅크 해외송금 실험…불 붙은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선점 경쟁

시간 입력 2026-06-26 07:00:00 시간 수정 2026-06-25 17: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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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유로화 기반 해외송금 및 정산 모델 검증 진행
업계 “달러 아닌 자국 통화 기반 연계 가능성 살펴”
전 은행권, 사업 다각화 위한 원화 기반 시장선점 ‘전력’

스테이블코인 관련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은행권이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케이뱅크 등은 원화·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및 정산 모델 검증에 나섰으며, 금융당국 역시 관련 제도 정비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어 하반기 입법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케이뱅크는 최근 글로벌 프로젝트 ‘판게아(Pangea)’에 참여를 선언했다. 판게아는 한국과 유럽 은행권이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모델을 공동 검증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참여 기관들은 원화 및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송금·정산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해외송금 과정에서 여러 금융기관과 통화를 거치는 복잡한 절차를 줄일 수 있는지 검증하고, 국가별 스테이블코인을 안전하게 연계하기 위한 기술 및 운영 체계도 점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한국과 유럽 은행권이 각각 발행할 수 있는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간 연계 가능성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KB금융은 지난 4월 초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써클(Circle)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레미 얼레어와 회동을 갖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B금융은 기술검증(PoC)을 통해 법정화폐 입금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송금, 법정화폐 인출, 스테이블코인 간 교환까지 전 과정을 구현하며 관련 기술력을 점검한 바 있다.

이어 하나금융은 지난 5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협력 강화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관련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제도 정비 이후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협력 체계를 통해 유통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솔라나 재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금융권에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주도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수익원 다변화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전통적인 수익 기반인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2021년 33조4543억원에서 2022년 50조4431억원으로 50.8% 증가했다. 이어 2023년에는 74조7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늘었지만, 이후 성장 폭은 크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디지털자산이 아니라 향후 지급결제와 송금 인프라를 바꿀 수 있는 차세대 금융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은행권의 시장 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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