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DL이앤씨·삼성E&A 등 건설사, 80조 중동 에너지 기반시설 복구사업 ‘예의주시’

시간 입력 2026-06-30 17:30:00 시간 수정 2026-07-01 06:55:44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대우건설, 중동재건 TF 구성…“선제적 준비”
현대건설·DL이앤씨·삼성E&A “모니터링 중”
완전한 종전, 공급망 안정화 등 선제돼야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사진제공=삼성E&A>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사진제공=삼성E&A>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골자로 한 종전 양해각서에 합의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인프라 복구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 실제 종전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 있지만, 건설사들은 시장 진출을 위한 공급망 회복과 투자 활성화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국제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중동 지역 에너지 관련 기반시설 복구 비용이 약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중심으로 북구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구체적인 사업 검토 대신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으며, 삼성E&A 관계자는 “특이사항 및 정해진 바는 없으나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도 “현재 단계에서는 진입에 대해 논의하기는 어려우나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이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중동 지역의 재건·개발 투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재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산유국 재건사업 수주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이란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될 경우 국내 건설업계 전반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 플랜트 개보수 분야에서 수주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완전한 종전과 경제 제재 완화 등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한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수주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가스, 석유, 화학, 정유 등 플랜트 사업은 최초 시공 기업이 보수 작업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이란의 공격으로 인프라가 파손된 국가들의 복구 수요는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완전한 종전과 지역 안전 보장,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완화가 필수적이며 전쟁으로 훼손된 공급망이 먼저 안정돼야 실질적인 진출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자금조달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가 자기자본만으로 복구사업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원활한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자금조달 및 민간 투자가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삼성E&A, GS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에서의 시공 경험이 다양하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5년까지 최근 10년간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지역 누적 수주액은 총 114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 수주액(1068억 달러)과 유럽 지역 수주액(442억 달러)을 웃도는 수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