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흑자 전환 ‘기지개’…“ESS·탈중국 수혜 본격화”

시간 입력 2026-07-01 09:14:11 시간 수정 2026-07-01 09: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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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반등…북미 ESS 수요↑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 수혜 기대감

(왼쪽)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와 삼성SDI 기흥 사업장. <사진=각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한파로 적자 늪에 빠졌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로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데다, 미국·유럽의 탈중 정책이 맞물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도 배터리 수요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029억원으로 직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SDI는 2분기에도 영업손실 69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하지만 직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를 2배 이상 줄이며,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 업체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기존에 주력인 전기차용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ESS용 배터리로 전환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 때문이란 평가다.

ESS 시장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향 제품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북미 시장의 경우, 올해부터 ESS용 배터리 수요가 105GWh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101GWh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북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ESS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그동안 북미 ESS 시장을 장악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것도 한몫 했다.

미국은 지난해 대규모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률(OBBBA)’을 도입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금지외국기관(PFE)’의 배터리 부품, 소재 비중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도록 고강도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 ESS 시장을 장악했던 중국 제품의 가격 부담이 커졌고, 현지 공장을 확보한 국내 배터리 기업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누렸다.

OBBBA 법안 통과 이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ESS 수주잔고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ESS용 배터리 수주 잔고는 80GWh에서 올해 1분기 220GWh로 175% 증가했다.

ESS용 배터리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550조원을 투입해 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여기에 2035년까지 10GW를 추가해 총 18.4GW를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당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1000조원이 넘는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ESS 수요 증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신규 수주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맞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이미 ESS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통해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 생산 규모는 1GWh로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울산을 국내 생산 거점으로 삼을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ESS는 울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SDI는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과 함께 울산 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 일부를 ESS용으로 교체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력 공급이 끊기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ESS는 필수적”이라며 “AI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태양광과 연계한 ESS 시장 확대 등으로 전체 배터리 시장 내 ESS용 배터리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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