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까지 4천억 투입 자사주 추가 매입 나서
총 매입규모, 상반기 6천억원·하반기 8천억 기대
KB증권에 1조 출자, 총 1.7조 지원…선순환 예상

KB금융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확대와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라는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KB금융의 올해 자사주 매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KB금융은 오는 20일까지 4000억원 규모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앞서 올 상반기 총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자사주 매입 속도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진 것은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사주 매입은 자본을 활용하는 만큼 자기자본이 감소해 CET1 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규모가 커지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해 CET1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 KB금융의 지난 3월 말 CET1 비율은 13.63%로 지난해 말(13.82%)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6월 말 CET1 비율이 13.72%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올해 총 주주환원율이 54.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KB증권에 대한 자본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그룹 내 핵심 수익원(캐시카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KB금융 계열사의 총 순이익 1조8924억원 가운데 KB증권은 3478억원(18.4%)을 벌어들였다. 이는 KB국민은행(1조1010억원·58.2%)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KB금융이 최근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하는 데에도 KB증권의 실적 개선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4대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도 가장 크다.
KB금융은 최근 KB증권의 신주 1조원어치를 인수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에만 KB증권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성장 재원을 확보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KB증권의 자본총계는 8조원을 넘어 업계 4위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KB증권은 확충한 자본을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자본시장(IB) 사업, 발행어음 사업 강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익 기반이 확대되면서 KB금융의 순이익 기여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에 대한 1조원 출자 결정이 자본의 효율적 배분 관점에서 충분히 합리적”이라며 “증권에 대한 자본 배분이 지주의 ROE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9341억원이다. 시장에서는 비이자이익 호조를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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