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리시전웍스, 내부거래 공시상 748억…감사보고서는 284억
최근 3년간 공시의무 위반 28건 ‘최다’… 허위 공시도 이어져
조현범·조현식 형제 49.9% 지분 보유…과거 부당지원 제재 전력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공시의무 위반 최다 기록을 가진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또다시 공시 오류를 범했다. 특히 오너 일가가 절반 가량의 지분을 가진 한국프리시전웍스의 최신 공시자료에 이상이 확인되면서,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에도 계열사 간 부당지원으로 공정위 제재를 받은 이력이 있어, 내부거래를 둘러싼 공시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공정위 공시엔 749억, 감사보고서엔 284억
한국프리시전웍스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 내용 중 ‘계열사 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계열사 간 거래액이 748억5900만원으로 기재됐다. 해당 금액은 모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의 거래액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2025년 감사보고서상에 따르면,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통한 매출은 284억829만원에 불과했다. 공정위 공시와 감사보고서 사이에 약 464억5100만원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공정위 공시 자체도 수치가 맞지 않는다. 같은 표에는 한국프리시전웍스의 국내 매출액이 294억7900만원으로 기재돼 있는데, 국내 계열사 간 거래액은 이보다 2.5배 이상인 748억5900만원으로 표시됐다. 국내 전체 매출액 보다 국내 계열사와의 거래액이 더 큰 셈이다.
여기에 해외 계열사 거래액 466억2700만원까지 더하면 국내외 계열사 간 내부거래 총액은 1214억86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산출해보면, 159.6%에 달한다. 내부거래 비중이 사실상 100%를 넘어서는 것이어서, 산술적으로 맞지 않는다.
◆3년 연속 공시의무 위반…대기업집단 1위 불명예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공시이행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92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3301개 계열사와 232개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기업집단현황 공시, 비상장사 중요사항 공시 등 3개 공시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50개 집단 소속 130개사에서 146건의 위반행위가 적발돼 총 6억582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중 8개 계열사가 8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 2947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를 비롯해 한국컴피티션, 신양관광개발, 아름일렉트로닉스, 아이앤비코퍼레이션, 한온시스템이에프피 등에서 임원·이사회 운영현황을 거짓으로 기재 하거나 누락한 사례가 반복된 것이다.
더 무거운 대목은 누적 성적표다. 공정위가 별도로 집계한 ‘최근 3년간 연속 공시의무 위반 상위 기업집단’ 순위에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총 28건을 누적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 태영(24건), 장금상선(21건), 한화(13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현재 26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공정자산 규모만 21조원으로 재계 31위(2026년 기준)인 그룹의 몸집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공정위 제재 이후, 국내 내부거래 감소…해외 계열사 거래가 메운 내부거래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지난 2011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인수한 기업으로,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타이어몰드(금형)와 정밀기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분 구조상으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50.1%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고, 나머지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29.9%), 조현식 전 고문(20.0%)이 나눠 갖고 있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이미 과거부터 한국타이어그룹 내부거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회사다. 공정위는 앞서 지난 2022년 11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원가를 과다 계상한 이른바 ‘신단가 정책’을 통해 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몰드를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이는 방식으로 계열사를 부당지원했다고 판단, 두 회사에 총 80억300만원(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48억1300만원·한국프리시전웍스 31억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실제, 해당 기간 한국프리시전웍스의 매출 이익률은 42.2%로 경쟁사 보다 12.6%포인트 높았다. 아울러 이 회사의 주요 주주인 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전 고문은 △2016년 41억2174만원 △2017년 66억8560만원△2018년 40억9030만원 △2019년 40억9030만원 △2020년 40억9030만원 등 총 5년간 230억7824만원의 배당을 챙겼다.
불공정 내부거래에 따른 공정위 제재 이후, 한국프리시전웍스의 국내 계열사 매출 비중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2023년 51.52%에서 2024년 47.52%, 2025년 37.33%로 줄어들고 있다. 또한 2021년 이후 부터는 주주 배당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 계열사 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 까지 포함하면 내부거래 의존도는 여전히 절대적이다. 실제 2025년 한국프리시전웍스의 해외 매출액은 466억2800만원인데, 이 중 대부분인 466억2700만원이 해외 계열사를 통해서 발생했다. 해외 매출이 사실상 해외 계열사를 통해 창출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계열사 간 거래를 합산한 내부거래 비중도 2023년 54.4%에서 2024년 99.8%, 2025년 98.6%로 급등 하면서, 사실상 100%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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