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네트워크에 12조 투입…통신 본업 경쟁력 재정비
AIDC·해저케이블에 6조 투자…아시아 AX 연결 허브 겨냥
토큰 팩토리·스테이블코인 앞세워 AI 과금·디지털 금융 진출

박윤영 KT 대표가 'AX 플랫폼 컴퍼니'와 관련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KT>
KT가 향후 3년간 총 18조원을 투자해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컴퍼니’로 탈바꿈한다. 정보보안·네트워크 등 통신 본업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AIDC), 해저케이블, 토큰 팩토리,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을 본격화, AI 시대의 인프라·금융·과금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KT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박윤영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정보보안·IT·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3년간 약 12조원을 투자하고, AIDC와 해저케이블 등 AX 인프라 구축에 약 6조원을 투자한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18조원에 달한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이다. KT는 국가기간통신사업자로서 보안과 네트워크 품질을 다시 끌어올리는 한편, 이 기반 위에서 AX 인프라와 디지털 금융, 토큰 기반 신사업을 새로운 성장 모델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우선 KT는 정보보안·IT 분야에 4조원을 투입한다.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기반으로 전사 보안 체계를 재정의 하고, IT와 네트워크에 분산돼 있던 보안 운영을 통합한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분리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과 보안 인력 2배 확대도 추진한다. 서울대와 협력한 보안 석사과정 등 내부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네트워크에는 8조원을 투자한다. 6세대 이동통신(6G), 위성,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고객 체감 품질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KT는 정지궤도위성(GEO) 관제·운영 역량을 저궤도위성(LEO)으로 확장해 재난·안보 상황에서도 통신 주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성장 투자에서는 AIDC와 해저케이블이 중심이다. KT는 약 5조원을 들여 총 1GW 규모의 AIDC를 실수요 기반으로 추가 확보한다. 중앙 AIDC와 산업 현장 인근 AI 에지를 연결해 피지컬 AI, 자율주행, 제조·의료 현장의 실시간 추론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KT가 전국에 보유한 3500여개 국사는 향후 엣지 AI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저케이블에는 약 1조원이 투입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국제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KT는 90Tbps 이상의 해저케이블 용량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AIDC 투자를 유치하고, 한국을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대규모 전용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는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공동 투자하는 방식도 검토한다.

박윤영 KT 대표가 'AX 플랫폼 컴퍼니'와 관련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KT>
KT가 새롭게 제시한 신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토큰 팩토리’다. 박 대표는 AI 시대 경제의 기본 단위가 토큰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정액제에서 종량제 중심으로 바뀌는 AI 과금 구조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T는 통신 과금·정산 역량을 AI 토큰 경제에 접목해 토큰 생성, 중개, 과금 지원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AI 기업들이 가장 결핍된 요소가 과금”이라며 “복잡한 상품과 요금제를 실시간 정산하는 역량은 통신사가 가장 잘한다”고 말했다. KT는 여러 AI 모델과 서비스를 최적 경로로 연결하는 ‘토큰 게이트웨이’와 과금 시스템을 결합해 수익 모델을 만들고, 조만간 기술검증(PoC) 형태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상원 KT AX사업부문장은 “가장 싸고 효율적으로 토큰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GPU와 NPU 자원을 최적화해 토큰 생성 비용을 낮추고, 문맥과 의도 기반 자동 라우팅 기술로 토큰 사용량 자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도 KT의 주요 신성장 사업으로 제시됐다. KT는 케이뱅크의 1600만 고객 기반, BC카드의 350만 가맹점과 결제·정산 역량, KT의 초저지연 네트워크와 보안 인프라를 결합해 발행, 보관, 정산, 네트워크 전송, 실사용 생태계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그룹 역량을 선제적으로 결집하겠다는 의미다.
B2B AX 사업도 금융, 공공, 제조, 의료를 중심으로 확대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AI콘택트센터(AICC)와 세일즈 에이전트 등 에이전틱 AI를 확장하고, 공공 분야에서는 소버린 AI 기반의 신뢰형 AI 서비스를 앞세운다. 제조·의료 분야에서는 정부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실증 사업 등을 통해 피지컬 AI 적용 사례를 늘릴 계획이다.
B2C 영역에서는 고객이 직접 설계하는 요금제와 혜택, 이용 패턴 기반 맞춤형 서비스, 가입부터 상담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기존 통신 서비스가 통신사가 정한 틀 안에서 요금제와 혜택을 선택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고객 중심의 초개인화 AX 서비스로 전환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기존 협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구글, 팔란티어,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솔트룩스 등 국내외 AI 기업과 파트너십을 넓힌다. AIDC, AI 모델, 토큰 팩토리, 스테이블코인, 피지컬 AI 솔루션을 결합해 아세안과 글로벌 사우스 시장까지 사업 권역을 확대한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박 대표는 “사람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연결의 대상이 확장되는 AX 시대에도 대한민국의 연결을 책임지는 KT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통신업 본질을 견고히 하고 그 기반 위에서 확실한 성장을 이뤄 대한민국이 AX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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