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개인정보보호, CEO가 책임진다”…AI 시대 ‘사전 예방’ 체계로 전환

시간 입력 2026-07-08 16:31:19 시간 수정 2026-07-08 16: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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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개인정보보호 자문위원회 운영…CEO·CPO가 직접 책임
염흥열 위원장 “AI 활용한 위험 예측·유출 차단이 기업 경쟁력”
정보보호 1276억원 투자…AI·제로트러스트 기반 선제 대응 체계 고도화

염흥열 KT 개인정보보호 자문위원장이 AI 시대 개인정보보호와 자문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KT>

KT가 인공지능(AI) 시대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한다. 개인정보보호를 전담 조직 차원의 관리 업무가 아니라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가 직접 책임지는 핵심 경영 과제로 격상하고, 외부 전문가 자문과 대규모 보안 투자, AI 기반 선제 대응 체계를 결합해 고객 신뢰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KT는 지난 5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개인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를 초대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염 위원장은 3년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 개인정보 정책과 제도 개선에 참여했고, 8년간 국제표준화기구(ISO·IEC, ITU-T)에서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한 국내 대표 전문가다.

염 위원장은 개인정보보호 체계 강화의 출발점으로 CEO와 CPO 중심의 거버넌스 확립을 꼽았다. 그는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CEO와 CPO를 중심으로 하는 실효성 있는 개인정보보호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사고 발생 이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예방 중심의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자문위원회는 KT의 개인정보보호 체계가 국내 법규 준수에 그치지 않고 국제표준과 글로벌 모범사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적 자문을 제공한다. 현행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를 진단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도 맡는다.

염 위원장은 “KT의 개인정보보호 체계가 국내 법규를 충실히 준수하는 것은 물론 국제표준과 글로벌 모범사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는 것이 자문위원회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확산으로 개인정보보호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상당수가 단순한 개인정보 관리 문제가 아니라 사이버보안 사고에서 비롯되는 만큼, AI를 활용해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유출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염 위원장은 “오늘날 개인정보 유출사고의 상당수는 단순한 개인정보 관리 문제가 아니라 사이버보안 사고에서 비롯된다”며 “AI 역시 공격과 방어 모두에 활용되는 만큼 개인정보보호 방식도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취약점이 공개된 이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제 AI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선택적인 도구가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개인정보보호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KT 개인정보보호 자문위원회 발족식에 KT 박윤영 대표, 이상운 정보보안실장(CISO·전무), 김창오 개인정보보호그룹장(CPO·상무)가 참석해 자문위원들과 개인정보보호 체계 고도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출처=KT>

이에 따라 KT는 정보보호 투자와 내부 전문인력 육성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정보보호 부문에 1276억원을 투자하며 4년 연속 연간 투자액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이는 단일 기업 기준 국내 3위이자 통신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전문인력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KT의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317명이며, 이 가운데 내부 전문인력은 164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보안은 조직과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속적인 경험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KT는 내부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보안 전략 수립부터 핵심 시스템 보호, 사고 대응까지 수행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보안 체계 전반의 재정비도 진행 중이다. KT는 지난해 민관합동조사단의 재발방지 권고사항을 기반으로 정보보안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침해 사고를 계기로 확인된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정보보안 거버넌스와 자산·공급망 관리 체계를 강화해 KT 환경에 최적화된 정보보안 프레임워크를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상시 예방·선제 대응 체계를 확대하고, AI 기반 보안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사고 대응 중심에서 예방 중심의 보안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CPO를 별도로 선임하고 개인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출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KT는 최근 정보보안·IT와 네트워크 분야에 3년간 총 약 12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든 것을 신뢰하지 않고 항상 철저히 검증하라’는 제로트러스트 원칙 아래 전사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의하고, 정보보안 및 IT 혁신에 4조원의 재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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