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분리 전면 완화 속도…신한·하나·우리銀 ‘AI 보안’ 선점 효과 기대

시간 입력 2026-07-13 08:00:00 시간 수정 2026-07-10 1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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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망분리 전면 해제 방안 조속히 구체화”
1차 대상으로 선정된 신한·하나銀, 보안 테스트 등 실행
2차 대상은 오는 8~9월 중…3차는 4분기 이후 선정 전망

금융당국이 금융권 망분리 규제의 전면 완화 방안을 조속히 구체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등 1차 규제 완화 대상 금융사들이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체계 구축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정보보호의 날’ 기념행사에서 망분리 규제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망분리 긴급 완화 조치에 따른 AI 보안 테스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향후에는 보다 많은 금융회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 기준과 운영 방식을 유연하게 개선하겠다”며 “충분한 AI·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망분리 전면 해제 방안도 조속히 구체화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말 ‘고성능 AI 관련 금융권 보안위협 대응 간담회’를 열고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새로운 보안 위협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고성능 AI 모델이 해킹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권의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를 계기로 금융당국은 AI 기반 보안 체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 개선에 나섰다. 국내 금융회사는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2013년부터 업무용 시스템과 전산실 내 정보처리시스템을 인터넷 등 외부 통신망과 분리하는 망분리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망분리 제도는 외부 네트워크를 통한 침해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했지만, 최근 확산되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와 AI 보안 솔루션을 활용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은 우선 망분리 규제 완화 1차 대상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등 10개 주요 금융회사를 선정했다. 이들 금융회사는 고성능 AI를 활용한 취약점 점검과 보안 테스트를 수행하고, 결과와 대응 방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하게 된다. 2차 대상은 오는 8~9월, 3차 대상은 올해 4분기 이후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차 대상 금융사들은 AI 기반 보안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금융권도 인공지능 전환(AX)을 핵심 과제로 삼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3~4일 하반기 경영포럼을 열고 AX를 핵심 주제로 논의했다. 행사에서는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가 토론의 ‘레드팀(Red Team)’ 역할을 맡아 토론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반론과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사전 과제 피드백과 조별 발표 평가에도 AI를 활용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9~10일 AI 전문기업 애자일소다와 함께 AX 가속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업무 혁신과 고객 서비스 고도화, 생산성 향상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새로운 디지털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AI 보안 체계 구축을 위해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제도 개선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받는 디지털 금융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공격이 갈수록 지능화·자동화되는 만큼 금융권의 보안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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