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상 초읽기…시장에서는 ‘7월 긴축 전환’ 무게

시간 입력 2026-07-10 16:58:17 시간 수정 2026-07-10 16:58:17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한은 총재 “금리 인상 필요성” 발언에 인상 가능성↑
물가·부동산·가계부채 부담에 긴축 필요성 커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다음 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증권가와 각 연구기관도 잇달아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면서 1년 넘게 이어진 동결 기조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2.50%로 결정한 이후 8회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간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웃도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가 다시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통화 긴축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기 회복세도 점차 확인되면서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가 통화정책 기조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전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긴축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 총재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과 관련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통화정책 방향을 시사했다. 그동안 물가와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강도가 높아진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신 총재는 최근 물가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비용 부담과 수요 압력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총재의 발언은 지난 5월 회의에서 제시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K-점도표)에서도 이미 감지됐던 흐름이다. 당시 전망점 21개 가운데 3.00%가 10개로 최다를 차지했으며, 2.75%도 7개에 달했다.

지난 2월만 해도 2.50% 유지가 16개로 절대다수였고, 2.75% 인상 의견은 1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 사이 금통위원들의 금리 인식이 동결에서 인상 쪽으로 급격히 이동한 셈이다.

시장에서도 이번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은 성장세 확대와 경제 회복에 따른 물가 압력 확산, 금융안정 리스크 증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주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10월 한 차례 추가로 기준금리를 연 3.00%까지 인상한 이후 장기간 동결을 예상한다”며 “2027년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리 인상의 핵심 조건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환율 급등으로 금융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7월 만장일치 기준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후 10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인상할 전망”이라며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인상을 기정사실화했으며, 통화정책 긴축에 있어 고려할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이 인상을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달 15일 발간한 ‘하반기 거시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8%로 전망하고,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하며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 민간소비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수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뿐 아니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결정이 1년 넘게 이어진 동결 기조를 끝내고 본격적인 긴축 국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