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테크·라이프 떼어낸다…임시주총서 인적분할 승인

시간 입력 2026-07-15 17:11:13 시간 수정 2026-07-15 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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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금융은 존속법인에…테크·유통은 신설법인행
김동관 지배력 공고화 속 삼형제 ‘독자 경영’ 가속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그룹의 모체 격인 한화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3세 경영인들의 독립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99.95%의 찬성률로 가결했다고 공시했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이번 분할로 한화는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등 주력 산업을 영위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으로 쪼개진다.

우선 존속법인에는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이 그대로 남는다. 반면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는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등 기술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유통·레저 계열사들이 대거 편입된다.

인적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법인 0.7563533, 신설법인 0.2436467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에 맞춰 두 회사의 주식을 각각 배정받게 된다. 주식 시장에는 다음달 25일 변경상장(존속법인) 및 재상장(신설법인)될 예정이다.

재계에선 이번 분할을 두고 한화그룹 3세 삼형제의 계열 분리와 후계 구도 완성을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형제가 영위하는 사업 영역 간 장벽이 한층 더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과 조선, 에너지 등 그룹의 핵심 축을 이끌고 있으며,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을 전담하고 있다. 이번에 분할 신설되는 테크 및 라이프 분야는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맡고 있는 사업들이다.

특히 그룹의 상징인 한화가 존속법인으로서 핵심 기간산업 부문을 품고 가면서 장남인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남 김 부사장의 담당 사업들은 신설법인 아래로 모이면서 향후 독자적인 경영 노선을 걷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한화 측은 이번 분할이 전문 경영체제 확립과 의사결정 속도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김우석 한화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사업별 전문성과 경쟁력을 한층 높여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각 사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보다 명확하게 평가받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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