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ESG 채권’ 지난해 누적 37.4조 발행…종목 수도 급증
KB금융, 발행량 19.7조로 압도적 1위…책임경영 강조
하나금융 140% ‘폭풍 성장’… 포트폴리오 다변화 나선 농협금융

국내 5대 금융지주인 KB·신한·우리·하나·NH농협금융그룹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ESG 채권’ 누적 발행 규모를 12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SG 채권은 발행 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적 이득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쓰인다. 여기에는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 채권 등이 포함된다. 조달된 자금은 주로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 지원,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된다.
21일 5대 금융지주가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금융그룹이 발행한 ESG 채권 누적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37조 4004억원이다. 이는 2022년 말 기준 25조 2115억원보다 12조 1889억원(48.3%)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 말 금융지주별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KB금융이 19조 7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에 섰다. 이어 하나금융 10조 3000억원, 신한금융 3조 952억원, 우리금융 3조 700억원, NH농협금융 1조 2352억원 순으로 ESG 채권 발행액이 많았다.
2022년 말에서 지난해 말을 거치면서 ESG 채권 발행액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하나금융으로, 139.5%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금융의 ESG 채권 발행액은 2022년 4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 3000억원으로 3년 동안 6조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ESG 채권 발행액은 14조 2000억원에서 19조 7000억원으로 5조 5000억원(38.7%) 늘었다. 신한금융은 2조 4960억원에서 3조 952억원으로 5992억원(24.0%) 증가했으며, 우리금융은 2조 9355억원에서 3조 700억원으로 1345억원(4.6%) 늘어났다.
반면 NH농협금융의 ESG 채권 발행액은 2022년 1조 2800억원에서 2025년 1조 2352억원으로 448억원(-3.5%) 줄어들며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ESG 채권 발행 대신 농업 부문 특수성을 살린 친환경 농업 지원 및 녹색 여신 확대 등 다른 형태의 ESG 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ESG 채권 발행 확대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SG 채권 상장액은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2020년 82조 1000억원에서 2025년 254조 3000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장종목 수도 546개에서 2336건으로 4배 가량 늘었다.
자본시장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의 다양한 환경·에너지 관련 정책으로 인해 ESG 채권시장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마련된 상태다. 이는 다양한 환경 이슈가 기후 위기 대응과 더불어 에너지 안보, 기술 주도권 등 경제 성장 이슈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탄소집약형 사업구조를 띠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로, 국내 기업들의 성공적인 저탄소 전환을 위해서는 저감기술 확보 등을 위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ESG 채권, 특히 녹색채권은 기업의 저탄소 전환에 필요한 자금조달의 핵심 수단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5대 금융지주는 단순한 선언적 의미를 넘어, ESG 채권 발행과 전환금융 확대를 통해 실물경제의 친환경 구조 전환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기후위기 대응과 상생 금융이 글로벌 화두로 굳건히 자리 잡은 만큼, 향후 이들 금융그룹의 지속가능경영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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