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에 키움·하나 등 초대형 IB ‘발행어음’ 비상… 수신 경쟁 격화

시간 입력 2026-07-20 17:37:24 시간 수정 2026-07-20 17: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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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50%→2.75%로 인상…머니 무브 가능성에 증시 하락
은행 이자이익 증대 효과…보험사 중장기적 수익성엔 호재 가능
증권사는 증시자금 이탈·발행어음 경쟁 격화, 수익성 타격 불가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결정이다.

한은이 앞으로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본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리 인상 국면 진입에 따른 금융시장 전반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권과 비교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무기로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등 영업을 해 온 대형증권사들의 부담이 한 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했다. 지난 8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은이 3년 6개월간 이어진 침묵을 깬 것이다. 고환율,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취지의 금리 인상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장 빠르게 반응한 것은 증시다. 금리 인상이 결정된 지난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7% 하락한 6820.60포인트로 마감했다. 다음 거래일인 20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4.5% 하락한 6516.27포인트로 장을 마감할 만큼 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하반기 증권사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특히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 중인 초대형 IB(투자은행) 증권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수신 금리를 올린 은행 예적금과의 고객 유치 경쟁이 훨씬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들 역시 증시 침체에 따른 실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말 발행어음 사업에 합류한 키움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 등 신규 사업자의 시장 안착은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고금리 국면이 막을 내리며 증시를 떠받쳤던 시중 자금도 다시 은행 예적금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준금리 상승으로 주요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며 경쟁 체제를 갖췄다.  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직후 예적금 금리를 0.25~0.30%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미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시중 자금도 점차 은행을 향하고 있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949조원으로, 올 1월 말 대비 12조원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증시가 상승세를 보여온 점을 감안하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기준금리가 오른 이후에는 더욱 본격적인 ‘머니 무브’ 현상이 예상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직전 기준금리 인상기(2021년 6월~2023년 3월)에 이자 이익 확대 효과가 대손 부담 및 채권 평가 손실 증가를 상회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초저금리(0.50%) 수준에서 상승한 국면이었던 만큼 이미 고금리 상태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일어날 때는 상황이 다를 가능성도 있다.

반면 가계와 기업 입장에서는 예적금 금리뿐 아니라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대출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이중고를 겪게 될 가능성도 높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평가 손실로 투자 손익 및 당기순이익에 당장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신규 편입 자산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투자 수익 증가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카드사, 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에는 조달 비용 압박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도 함께 상승 압박을 받아 조달 비용이 오르고, 수익성 타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업권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은 다소 부정적일 전망”이라며 “은행 및 보험업권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그 외 업권의 경우 자산 건전성, 수익성, 유동성에서의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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