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리스크’ 안은 메리츠금융, 1500억 회사채 흥행 성공할까

시간 입력 2026-07-22 09:00:00 시간 수정 2026-07-21 18: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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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의 회사채 발행…최대 2800억원까지 모집 예정
홈플러스 2000억 추가 지원…상환 불확실성에도‘사회적 책임’
캐피탈 건전성 타격에 증권 발행어음 인가 지연까지 난제

메리츠금융지주(이하 메리츠금융)에 홈플러스 사태 지원, 금융당국 수사 등 여러 이슈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5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반응에 대한 관측이 엇갈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내달 초 약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8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의 회사채 발행이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30bp로 제시됐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이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2월에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2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모집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메리츠금융 회사채가 흥행을 거둘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변수가 있다. 먼저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제공하기로 의결한 점이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의 최대 채권자다. 당초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자금 지원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대출을 결정했다.

메리츠금융은 대출 결정 배경에 대해 “부실기업에 거액의 DIP 금융을 추가 투입하는 것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실천해 온 회사의 핵심 경영원칙에 부합하지 않고, 주가 하락과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주주님들의 지적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대주주의 무한책임을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것과 별개로, 홈플러스 입점·납품업체 등 영세 상공인들과 고용된 수많은 근로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생계 및 고용 유지와 관련한 사회적 책임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파산 위기에 빠졌던 홈플러스는 이번 결정으로 다시 회생절차를 밟게 되며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다만 이미 메리츠금융의 홈플러스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상환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MBK파트너스가 DIP 대출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면서 홈플러스의 영업 정상화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자금난이 해결되어 대출을 전액 회수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홈플러스 사태는 메리츠금융 계열사의 건전성에도 일부 타격을 줬다. 특히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메리츠캐피탈의 홈플러스 익스포저만 2689억원으로, 이는 자기자본의 약 16%에 달한다. 현재 해당 익스포저는 전액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분류돼 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도 함께 상승해 건전성이 더욱 위협받는 실정이다.

결국 계열사인 메리츠증권이 지난달 메리츠캐피탈에 운영자금 목적으로 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메리츠증권 역시 자체적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한 발행어음 심사가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신청한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은 이미 인가를 받고 시장에 진출했다. 메리츠증권과 함께 인가 대기 중인 삼성증권은 금융위 안건소위에 올라와 있어 조만간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여전히 안건소위에도 상정되지 못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의 증권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불공정거래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를 이미 받은 증권사들도 각각 금융사고 등의 이슈가 있었던 만큼, 각사별로 인가 속도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사고 그 자체보다는 당국 입장에서 해당 금융사가 얼마나 협조적이었는지 여부를 감안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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