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형사 2분기 영업익 전년比 130% 증가한 5조원 전망에도 주가 하락
“실적 선반영·하반기 지속가능성 의문”…삼성증권만 한 자릿수 하락 방어

2026년 증권주 주가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증권주는 최근 3개월 사이 일제히 하락했다. 거래대금 증가가 실적 눈높이를 끌어올렸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앞선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을 먼저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1일 기준 상장 증권주 17곳의 주가는 3개월 전보다 평균 28.4% 하락했다. 17개 증권주 중 주가가 30% 이상 급락한 종목은 9개에 달했으며, 20% 이상 떨어진 종목도 12개나 됐다. 하락률이 10% 이하인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했다.
반면 올해 2분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4조887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주 주가가 실적 전망과 전혀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최근 3개월간 주가 낙폭이 가장 컸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3만7259원으로, 3개월 전(6만8800원)보다 45.9% 하락했다. 정작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81.7% 급증한 1조9098억원으로 예상돼, 실적 눈높이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의 주가가 가장 크게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키움증권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7% 늘어난 65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주가는 30만5500원으로 3개월 전(45만1500원) 대비 32.3% 하락했다.
중소형 증권주들의 낙폭도 컸다. 지난 21일 한화투자증권은 3개월 전(7740원)보다 44.8% 떨어진 427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증권은 3730원에서 2135원으로 42.8% 하락했으며, 고점이었던 지난 5월 6일(5640원)과 비교하면 62.1%나 주저앉았다.
이어 상상인증권(-38.7%), 대신증권(-34.9%), 한양증권(-34.0%), 교보증권(-30.7%), 현대차증권(-30.1%), 부국증권(-29.6%), 신영증권(-26.7%), 다올투자증권(-21.4%)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5대 대형 증권사를 제외한 12개 중소형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30.4%로, 대형 5개사 평균보다 6.7%포인트 높았다.
중소형 증권주는 대형주에 비해 거래량이 적고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기반이 약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때 변동성이 커지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부동산금융이나 자기매매(PI) 등 특정 사업 비중이 높을 경우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더 민감하게 반영될 수 있다.
이처럼 증권주가 전반적인 동반 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주가를 방어했다. 삼성증권은 17개 상장 증권사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 밖에 유안타증권(-13.2%), 한국금융지주(-16.4%), NH투자증권(-17.2%)도 전체 평균보다 낮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역대급 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 시장의 관심이 ‘현재 실적’에서 이미 ‘다음 실적’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하반기와 내년 이익이 지속될 수 있을지를 먼저 따져보고 있다는 뜻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통상 증권사의 실적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는데 올해 배분된 자본의 대부분을 상반기에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주가는 이를 더욱 선반영하는 측면이 강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한 개 분기에 반영되는 경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향후 증권주의 반등 여부 역시 단기적인 2분기 실적 그 자체보다는, 향후 거래대금 흐름과 상품운용손익 회복, 주주환원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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