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임박…KB·JB 등 CEO 연임 변수로

시간 입력 2026-07-24 07:00:00 시간 수정 2026-07-23 17: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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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관치금융’ 논란에도 CEO 연임 제한하는 개선안 발표 예정
4대금융 회장 중 3인 현재 2연임째…KB금융 차기 회장 선거에도 영향
당국 ‘주총 의결권 3분의 2 찬성 요구 or 법률상 3연임 전면 금지’ 검토

금융당국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3연임을 제한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차기 수장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인 금융사들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차기 회장 숏리스트를 확정한 KB금융의 경우 현 수장이 3연임 대상은 아니지만, 당국의 쇄신 기조를 어느 정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번째 이상 임기 중인 주요 금융사 수장들도 다수 있어 이들 역시 개선안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내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5일 관계부처 합동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금융권 관행 혁신 방안을 언급하며 이를 예고한 바 있다.

금융권과 당국에 따르면 해당 개선안에는 금융사 회장이 3연임 이상을 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도록 허들을 높이거나, 아예 3연임 이상을 법률로 전면 제한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위·금융감독원 업무보고에서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서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방치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은행 행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투서를 다수 받았다”고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개선안 제정은 당시 대통령 발언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 차기 회장 숏리스트가 발표되기 전에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실제 숏리스트가 공개된 지 수 주가 지난 현재까지 공식 발표는 미뤄지고 있다.

이는 금융권 일각에서 정부가 민간 금융사의 경영진 인선까지 규제하는 것은 또 다른 ‘관치금융’이라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당국이 막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선안이 확정·발표되면 당장 예정된 금융지주 회장 선임 국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숏리스트를 확정한 KB금융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KB금융은 지난 3일 양종희 현 회장을 비롯해 이재근 글로벌·WM·SME부문장,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그리고 신원을 밝히지 않은 후보 1인을 포함해 총 6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최종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양 회장의 경우 현재 첫 임기 수행 중이어서 3연임 제한 규정에 직접 저촉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임원의 장기 집권에 반감 의사를 피력해 온 만큼 인적 쇄신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이미 2연임 중인 CEO도 많은 만큼 재연임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4대금융 회장 현직인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모두 2연임 중이다.

이들이 임기 만료 후 추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배구조 개선안의 최종 세부 내용에 달렸다. 만약 논의 중인 안대로 주총 3분의 2 이상 승인을 얻을 경우 3연임이 가능해진다면, 회장들은 주총 전까지 우호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미 3연임에 성공한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경우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이 금융사 CEO의 3연임 이상을 전면 금지한다면, 김 회장의 재연임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다만 현행 제도 내에서도 CEO의 연임안에 주총 출석 주주의 과반수가 찬성 시 연임이 가능하다. 3분의 2로 늘어나면 허들이 그만큼 높아지지만, 이미 현직 CEO들은 3분의 2가 넘는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만큼 실질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현재 연임 중인 진옥동 회장, 임종룡 회장, 함영주 회장은 각각 주총에서 88%, 99.3%, 81.2%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2연임에 성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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