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전년비 흑자전환
재고평가 이익 줄었지만 정제마진·윤활기유 호조… 하반기 유가·정책 변수

에쓰오일 본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유가 담합 논란에 휩싸인 정유업계가 2분기에도 기대치를 웃도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유가 등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 분기 대비 이익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기유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조3120억원, 9059억원으로 추산됐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전 분기 대비는 37.0%, 26.4%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양사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이 올 2분기 각각 1조8091억원, 1조2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나란히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수익성이 1분기 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이는 중동 전쟁 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재고평가 이익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지난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재고 관련 이익은 7800억원, 에쓰오일은 6434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2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재고평가이익 규모는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브렌트유 가격은 3월 말 배럴당 118.35달러까지 치솟은 뒤 6월 말에는 73.74달러로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업계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를 크게 웃돌면서 석유사업 수익성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지역 정유시설 가동 차질로 휘발유·항공유·경유 등의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제품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며 정제마진이 확대된 영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정제유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하루 약 500만배럴 감소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는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으나, 정제마진 강세는 여전하다”며 “신규 증설이 제한적인 가운데 전쟁으로 인한 설비 피격 등 타이트한 공급 상황 감안 시 중장기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활기유 사업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 주요 생산시설의 가동 차질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제품 마진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실제 지난달 한국의 윤활기유 수출 단가는 톤(t)당 186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업계가 글로벌 고급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 폭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적으로 윤활기유 생산량이 평년 대비 30% 감소할 전망”이라며 “세계 생산의 약 40%를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이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SK 박미주유소에 개소한 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다만 하반기 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최근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원유 조달과 물류 비용 증가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 급등이 단기적으로는 재고평가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정책도 변수다. 국내 정유 4사를 대상으로 검찰의 유가 담합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8차 가격 고시와 제도 시행에 따른 정유사 손실 보전 협상을 앞두고 있다. 국제유가 안정화로 제도 종료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또 손실 보전 규모와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 정유업계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석유 최고가격제와 관련해 “원래 계획에 의하면 지금쯤 (최고가격을) 더 내리거나 폐지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며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가가 올라가는 등 상황이 나빠지면 매점매석이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며 “다시 경계심을 갖고 단속하고, 매점매석 대상 물품은 초기에 압수·몰수를 강화하면 좋겠다”며 불공정 행위에 대한 단속 강화를 주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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