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한 달 만에 IPO 3위 ‘껑충’…대형주 없이도 알짜 중형주로 단기 성과

시간 입력 2026-07-27 17:39:23 시간 수정 2026-07-27 17: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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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한 달 만에 IPO 공모주관 금액 1840억원 증가…중형 IPO 4연타
미래에셋증권보다 1043억원 앞서…NH‧삼성 추격은 대형 딜 확보에 달려

지난해 기업공개(IPO) 상장 주관 금액 1위를 기록했던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한 달 만에 4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성공시키며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렸다. 이는 대형 IPO 한 건에 의존하기보다 중형급 거래를 잇달아 상장시킨 결과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증권의 IPO 상장 주관 금액은 3101억원으로, 지난달 동기(1261억원) 대비 145.9% 증가했다. 이에 따라 IPO 상장 주관 금액 순위도 지난달 6위에서 한 달 만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KB증권의 순위 상승은 예정되어 있던 IPO가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상장을 마친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을 주관한 기업이 채비, 리센스메디컬 단 두 곳에 그쳤던 KB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스트라드비젼, 레몬헬스케어, 레메디, 에이치엘지노믹스를 연이어 상장시키며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지난달 말 상장한 스트라드비젼의 공모금액은 840억원으로, 이 기간 KB증권이 확보한 거래 가운데 가장 컸다. 이어 레몬헬스케어가 이달 6일, 레메디가 13일, 에이치엘지노믹스가 24일 각각 상장했다. 공모금액은 레몬헬스케어 200억원, 레메디 248억원, 에이치엘지노믹스 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4개 기업의 공모금액 합계는 1840억원이다. 스트라드비젼이 증가액의 45.7%를 차지했고, 이달 상장한 3개 기업도 1000억원을 보탰다.

KB증권의 순위 반등은 초대형 거래보다 여러 중형 IPO를 연속적으로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선두권 증권사들과 차이를 보인다. 이날 기준 NH투자증권은 8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6795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증권은 3개 기업으로 6287억원을 쌓았다. KB증권은 총 6개 기업을 주관해 3101억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증권은 KB증권보다 주관 기업 수가 절반에 불과하지만 공모금액은 두 배 이상 많다. 기업당 평균 공모금액도 삼성증권이 약 2096억원, KB증권이 약 517억원으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KB증권이 수천억 원 규모의 대형 IPO 한 건으로 순위를 올린 것이 아니라, 공모금액 200억원~840억원 규모의 알짜 거래를 연속 성사시켜 실적을 쌓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러 기술기업의 심사와 기관 수요예측, 일반청약, 상장 일정을 동시에 차질 없이 관리한 실행력이 순위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대형 IPO 수임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에서 벗어나, 중형 거래를 꾸준히 확보함으로써 실적 변동성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주관 기업 수가 6개로 미래에셋증권과 같지만, 공모금액 면에서는 앞서나갔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날 기준 주관 금액은 2058억원으로 KB증권보다 1043억원 적다.

두 회사의 주관 건수가 같은 상황에서 실적 격차가 벌어진 것은 KB증권이 스트라드비젼, 에이치엘지노믹스 등 상대적으로 공모 규모가 큰 거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이 단순히 상장 기업 수만 늘린 데 그치지 않고, 중형급 IPO를 알차게 확보하면서 3위권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셈이다.

KB증권은 4위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를 1000억원 이상 벌렸으나, 선두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추격하려면 추가 실적이 절실하다. 두 증권사와 KB증권의 실적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져 있어, 중형 IPO를 추가 상장하는 것만으로는 단기간에 선두권과의 거리를 좁히기 쉽지 않다.

관건은 이달까지 예정됐던 물량을 소진한 이후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다. KB증권이 중형 기술기업 중심의 IPO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중대형 거래까지 추가해야 3위 수성을 넘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바짝 추격할 수 있다.

현재 KB증권은 엠에스바이오의 상장을 준비 중이며, 씨아이에스케미칼의 상장 주관을 맡아 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을 운영하는 콥틱 역시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올 2분기부터 IPO 성과를 본격화하며 하반기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순한 주관 건수 확대보다 우량 기업 발굴과 성공적인 상장에 집중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의 3위 도약은 단기간에 복수의 거래를 상장까지 완주한 뛰어난 실행력을 증명했다. 하반기 리그테이블 경쟁에서는 이미 확보한 순위 유지 이상으로, 신규 IPO 파이프라인 구축과 대형 거래 수임 여부가 KB증권의 주관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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