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 공장 찾은 정의선…“수소·친환경차로 中 공세 넘는다”

시간 입력 2026-07-30 15:54:01 시간 수정 2026-07-30 15:54:0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BYD 등 중국 추격 속 SUV·수소로 승부수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의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찾아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대통령 브라질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한 정 회장이 별도 일정으로 공장을 찾은 것은 경쟁이 심화되는 현지 사업환경을 살피고 모빌리티·친환경 에너지에서 새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브라질은 2025년 자동차 산업수요 250만대의 세계 6위 시장이자 연 260만대를 만드는 세계 8위 생산국이다.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흑연 매장량 세계 20% 이상을 보유해 전기차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으로서 위상도 높다. 수입 관세가 35%에 달해 판매 경쟁력을 갖추려면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경쟁 구도는 중국 업체들이 흔들고 있다. 저가 공세로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온 중국 메이커들은 고관세에 대응해 현지 공장을 세우고 있다. 특히 BYD는 2021년 폐쇄된 포드공장을 인수해 지난해부터 생산에 들어갔고, 올해 상반기 브랜드 판매 4위(지난해 8위)로 뛰어올랐다. 중국·브라질기업협의회(CBB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브라질 투자액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61억달러(약 8조9639억원)에 달했다.

정 회장은 중남미권역 R&D센터를 찾아 “지속가능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6월 생산을 시작한 i20와 SUV 대표 차종 크레타의 생산품질을 점검하고, 3월 누적생산 250만대를 돌파한 직원들을 격려했다. 브라질공장은 HB20·크레타·i20를 연 20만대 혼류 생산한다.

현대차는 향후 SUV 라인업 확대, 브라질 최적화 친환경차 도입,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 브라질 SUV(CUV 포함) 비중은 지난해 43.0%에서 2030년 51.2%로 커질 전망이다. 친환경차는 소형 전기차 현지 생산을 검토하는 한편, 휘발유-에탄올 기반 하이브리드(FFV-HEV) 전용 파워트레인 개발에 속도를 내 SUV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강국인 브라질이 국가수소프로그램(PNH2)으로 저탄소 수소 산업을 육성하는 데 맞춰, 현대차는 그룹사 역량을 활용해 수소 상용차·트램, 그린 수소 생산, 연료전지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한다.

실적도 뒷받침한다.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9만6723대를 팔아 2019년 이후 상반기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어난 규모로, 점유율 7.1%로 브랜드 5위에 올랐다. HB20이 5만9518대, 크레타가 3만5925대로 판매를 이끌었으며, 크레타는 상반기 딜러 판매 SU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i20를 안착시켜 올해 20만4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정 회장은 “브라질의 산업 환경 변화와 새로운 경쟁 국면에 여러 도전이 있지만, 이 위기를 넘어야 다음 단계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