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품에 안긴 SBI저축은행…‘오너 3세’ 배치로 1위 재탈환 나선다

시간 입력 2026-08-13 12:00:00 시간 수정 2026-08-12 15:25:4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신창재 회장 차남 신중현 상무, 미래성장실장으로…디지털혁신·글로벌 협업체계 담당
과거에도 SBI 계열사 근무 경력 있어…대출 규제로 이익 축소 속 수익 확대 총력

올 상반기 교보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SBI저축은행이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와 함께 건전성 관리 또한 그룹 차원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일본 SBI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 지분 50%와 1주를 교보생명이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금은 약 9000억원이다.

이로써 SBI저축은행은 기존 ‘일본계 금융사’에서 국내 주요 금융사 중 하나인 교보생명 산하의 저축은행으로 새출발을 하게 됐다.

SBI저축은행은 인수 확정 이후 첫 단행된 하반기 정기인사에도 교보생명 자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먼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 신중현 SBI저축은행 팀장이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 4월 SBI저축은행 시너지팀장으로 합류했으나 불과 3개월여만에 임원급 자리에 오르게 됐다. 교보생명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신 상무와 SBI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3년생인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MBA 과정을 마친 후 일본 SBI그룹 계열사 SBI손해보험과 SBI스미신넷은행에서 근무한 바 있다. 2020년부터는 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디지털전략부문실장을 맡았다.

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 <사진=교보생명>

신 상무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미래성장실’을 이끈다. 미래성장실 산하에는 시너지팀과 미래비전팀이 속해 있다. 회사는 미래성장실의 주 업무로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협업체계 구축 등을 배정했다. SBI저축은행의 신사업 구상과 추진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이사회에도 노경원 전 교보생명 리스크관리담당 상무, 지범하 전 교보생명 사외이사 등을 포함한 교보생명 측 인사 4명을 신규 선임했다. SBI측 인사(3인)보다 더 많은 구도로 그룹의 장악력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4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6%, 17.5%씩 감소했다.

대출 규제로 여신 시장이 위축된 것이 가장 큰 타격이었다. 실제 SBI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1분기말 기준 2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수익 축소로 저축은행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도 실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밀린 상태다.

이에 교보생명 피인수를 통한 그룹 차원의 지원사격, 그리고 이를 통한 수익성 회복과 수익원 다각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 자회사가 된 만큼 사명 변경 가능성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교보생명 측은 인수 후에도 저축은행의 ‘SBI’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상호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명 변경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