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거래소 1은행’ 체제 유지…가상자산 거래소, 기존 은행과 연장 가닥

시간 입력 2026-08-18 12:00:00 시간 수정 2026-08-14 15: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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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빗썸·업비트, 기존 은행과 재계약 무게…코빗도 신한과 연장 가능성
AML·내부통제부터 예치금·신사업까지…계약기간이 가상자산 거래소 위험 평가

가상자산 거래소 실명계좌 계약 현황.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가상자산 거래소와 은행의 실명계좌 제휴가 올해 하반기 대부분 연장될 전망이다. 제휴 은행을 바꾸면 전산망을 다시 구축하고 고객 계좌를 이전해야 하는 만큼 기존 관계를 유지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다만 거래소별 계약기간과 개선 조건은 달라질 수 있다.

1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과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순 끝나는 원화 입출금계좌 제휴를 1년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빗썸과 KB국민은행도 다음달 24일 만료되는 계약을 1년 연장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 오는 10월 계약이 끝나는 업비트와 케이뱅크도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코빗과 신한은행은 올해 12월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결과가 나올 곳은 코인원이다. 카카오뱅크는 5월 코인원의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등을 현장 점검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지 않아 1년 연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은 지난 2022년 11월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제휴 은행을 바꾼 뒤 매년 계약을 갱신해왔다.

이번 재계약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제재가 끝난 직후 이뤄진다. FIU는 코인원과 고객확인·거래제한 의무 위반 약 9만건을 확인해 지난 4월 2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영업일부정지 3개월 처분을 내리고 과태료 52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코인원이 1년 계약을 유지하면 카카오뱅크가 제재 이력보다 개선 조치와 향후 관리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빗썸과 국민은행은 지난 3월에 1년이 아닌 6개월만 계약을 연장했다.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따른 경찰 수사와 금융당국 검사가 이어지자 국민은행이 위험을 추가로 살피기 위해 시간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최근 빗썸의 AML 체계와 내부통제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 사항을 요구했다. 빗썸은 다음달 말까지 이를 보완할 예정이다. 양측이 다시 1년 계약을 맺으면 국민은행은 관련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가 된다. 위험이 모두 해소됐다는 뜻은 아니지만 개선 조치의 이행 여부가 계약 유지의 전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비트와 케이뱅크는 6년간 이어온 제휴를 연장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 5월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면서 제휴 은행 변경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재로서는 하나은행과 두나무가 실명계좌보다 디지털 신사업 협력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중요한 파트너다. 올해 1분기 업비트의 고객 예치금은 5조1990억원으로 케이뱅크 전체 예수금의 18.4%를 차지했다. 제휴가 끝나면 수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예치금 이용료 부담도 있어 케이뱅크는 거래 규모와 수익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

코빗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처음으로 신한은행과 재계약에 나선다. 은행권에서는 인수 자체가 실명계좌 변경으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다만 미래에셋의 고객 기반과 신한은행의 기업금융 역량을 코빗의 법인 거래, 수탁, 실물자산 토큰화 사업에 어떻게 연결할지가 재계약 이후 협력 범위를 가를 예정이다.

올해 재계약에서 제휴 은행의 대대적인 교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대신 계약기간과 부대 조건을 통해 거래소별 위험 평가가 드러날 수 있다. 법인 가상자산 거래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확대되면 은행은 거래대금 뿐 아니라 AML 역량, 고객 기반, 디지털자산 전략까지 종합해 파트너를 고를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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