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2천조 넘어도 늘어나는 수요…당국·금융권 대책마련 시급

시간 입력 2026-08-18 17:00:00 시간 수정 2026-08-19 08:53:5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1분기말 이미 1993조 돌파…증가분 중 주담대 대부분·주식 빚투도 기여
4대 금융 위험자산 규모 증가세…코픽스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 연 6% 육박 예상

사상 최초로 가계신용 규모가 2000조를 넘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과도한 대출이 당국과 금융권의 ‘뇌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가계부채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발표 예정인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 잠정치는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이미 1993조10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7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35조3000억원으로, 이 중 주담대 비중이 약 78%(27조6000억원)에 달한다.

증시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소위 ‘빚투’가 급증했다. 올 상반기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21조원을 넘어섰으며,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각각 28조, 8조원으로 불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대출난을 호소하는 여론이 커지며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 목표치를 완화하면서, 가계신용 증가세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내놓고,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 수준으로 상향키로 했다. 당국은 대출 완화책과 함께 투기성 대출 제한 등 총량 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완화 자체가 시장에 미칠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금융사의 건전성 관리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 2분기말 기준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KB금융이 13.74%, 우리금융은 13.70%, 신한금융 13.47%, 하나금융 13.21%로 모두 13%를 넘긴 것으로 공시됐다. 국내 금융사 기준 안정적 수준으로 보는 13%를 넘김으로써 당장의 대출 증가가 위기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

다만 자산의 위험도를 반영한 위험가중자산(RWA)은 4개 금융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특히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의 비중을 늘리면서 연체율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2분기 말 4대 금융그룹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평균치는 0.55%로 지난 9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연체 리스크 또한 함께 커지고 있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는 7월 신규취급액 기준 3.18%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도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른 3.00%로 공시됐다. 인상된 코픽스를 기준으로 책정된 주담대 금리는 오는 19일부터 최대 연 6%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편,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9일 금융권 관계자들과 각 금융사별 대출 총량 목표 조정을 위한 실무회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대출 리스크 관리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