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역대급 금융권 공동 취업박람회 열렸다…이억원 금융위원장 “AI, 일자리 늘릴 기회”

시간 입력 2026-08-19 17:00:00 시간 수정 2026-08-19 15: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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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19일부터 양일간 서울 DDP서 개최…82개사 참가
금융위, 내년부터 박람회 연 2회 및 비수도권 개최로 금융권 채용 기회 확대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행사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하고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 82개사가 공동 주최하는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틀간의 막을 올렸다.

2017년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은행·증권·보험·금융공기업 등 금융기관 82개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참여 기관 수는 2023년 64개사, 2024년 78개사, 2025년 80개사에서 올해 82개사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AI 도입·경력직 선호 심화…청년들 체감 취업 문턱 더 높아져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사이에서는 이번 박람회가 갈수록 좁아지는 금융권 취업문을 열어줄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청년들이 처한 전반적인 고용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데다, 금융권에서는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와 요건이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력직 선호 현상까지 심화되면서 청년들이 체감하는 금융권 취업 문턱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실제로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분할·합병 등 변수가 있는 기업을 제외한 476곳을 대상으로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고용인원은 2025년 12월 기준 162만5526명으로 전년 동기(163만2255명)보다 6729명(0.4%) 감소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인 20대의 이탈이 뚜렷했다.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중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67곳을 보면, 20대 임직원 수는 2022년 29만1235명에서 2023년 26만4091명, 지난해 24만3737명으로 2년 새 4만7498명이나 줄었다.

이처럼 취업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행사장에는 정장을 갖춰 입고 한 손에 이력서를 쥔 구직자들이 각 금융사 부스마다 길게 줄을 서는 등 간절함과 열기로 가득했다.

현장을 찾은 한 청년 구직자는 “요즘은 신입인데도 경력직처럼 AI 역량까지 갖춰야 한다고 하니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할지 솔직히 막막했다”며 “오늘 금융권 현직자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감을 잡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행사장을 돌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 “AI 도입, 금융권 혁신과 일자리 늘릴 기회”

개막식에는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억원 금융위원장·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82개 금융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청년들이 마주한 고용시장의 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금융권도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와 요건이 변화하고 있고 경력직 선호도 심화돼 청년들이 느끼는 취업 문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 도입은 보안, 심층 대면 고객 상담 등의 영역에서 오히려 일자리를 늘리고 금융산업 전반의 혁신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금융권에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적극 채용·육성할 것을 당부했다. 또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감안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인턴과 직무체험 등을 통해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발전 등 금융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금융권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실물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변화를 주도할 청년 인재들의 도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은 축사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지금의 현실이 결코 녹록치 않다”면서 “오늘 행사가 청년들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19일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AI를 이용한 직무 적성 테스트를 통해 금융권 취업 관련 정보를 얻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현장면접, 증권·외국계까지 확대…AI 취업 솔루션 신규 도입

이어 개막식이 끝난 뒤 DDP 아트홀에서는 면접·상담, 컨퍼런스, 직무체험·교육 등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간 은행권에 한정됐던 채용연계 현장면접 프로그램이 한국투자증권,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 등 증권사와 외국계 금융기관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현장면접에서 우수 면접자로 선발되면 향후 해당 금융기관의 공채 전형에서 서류전형을 면제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지역 거주 청년을 위한 화상 모의면접·채용상담 서비스도 운영됐다.

AI를 활용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됐다. 자기소개서 분석부터 모의면접까지 채용 단계별 AI 코칭을 제공하는 ‘AI 맞춤형 취업 솔루션’과 금융·경제·정책 이슈를 AI가 선별·요약하고 지식 습득까지 지원하는 ‘시사·이슈 트레이너’가 신규로 선보였다. 이력서와 기관 채용공고를 AI가 분석해 적합한 기관을 추천하는 ‘기업매칭 JOB BOT’도 운영돼 청년들의 관심을 끌었다.

컨퍼런스 프로그램도 직무 중심으로 재편됐다. 기존의 취업 노하우·조직문화 위주에서 벗어나 채용 직무에 대한 기본 정보와 준비 노하우, 직무 지식 위주의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청년들이 실제 업무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직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금융 직무체험관’도 새롭게 운영됐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공동채용 박람회를 연 2회로 확대 개최하고, 2회 중 1회는 지역 거주 청년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비수도권에서 열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단순한 정보 제공에서 그치지 않고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박람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신설해 나갈 것”이라며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홈페이지를 금융권 채용 정보 플랫폼으로 전환해 청년들에게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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