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SK·유진 웃고 한화 울고…중소형 증권사 실적 가른 ‘수익구조’

시간 입력 2026-08-20 07:00:00 시간 수정 2026-08-19 15: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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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SK·유진증권, 순익 세 자릿수 증가…거래대금 증가 효과 극대화
한화투자증권은 30% 감소…트레이딩·IB 성과에 따라 실적 온도차

중소형 증권사 상반기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활황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체로 호실적을 거뒀지만 증권사별 성적표는 크게 엇갈렸다. 유안타증권과 SK증권, 유진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0% 이상 증가한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30% 넘게 감소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유안타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326억원)보다 30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97억원) 대비 299% 늘었다.

유안타증권의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은 위탁영업이었다. 올해 상반기 유안타증권의 수탁수수료는 3567억원으로 전년 동기(986억원)보다 261.6%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의 영업 관련 수익 가운데 위탁영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56%에 달한다.

SK증권의 순익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SK증권의 당기순이익은 569억원으로 전년 동기(155억원)보다 26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2억원)보다 약 9.8배 늘었다.

SK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9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18억원)보다 213% 증가했다. 자기매매 부문의 세전 이익도 162억원에서 456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금융(IB) 부문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브로커리지와 자기매매 부문의 성장세가 IB 부진을 흡수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02억원으로 전년 동기(396억원)보다 203.7% 늘었다. 영업이익도 154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96억원)보다 210.5%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실적을 이끈 것도 브로커리지와 자기매매다. 유진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수탁수수료는 1421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탁수수료를 반기 만에 넘어섰으며 자기매매 순이익도 717억원에서 354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장내외파생상품업에서는 28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모든 중소형 증권사가 증시 활황의 효과를 똑같이 누린 것은 아니다. 교보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DB증권은 708억원으로 49.4%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593억원으로 48.2%, 한양증권은 383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부국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증가율은 각각 3%, 1%에 그쳤다.

한화투자증권도 브로커리지 호황을 최종 순이익 증가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665억원)보다 3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49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자산관리(WM) 부문은 크게 성장했다. 상반기 WM 순영업수익은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818억원)보다 156.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21억원에서 1252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그러나 트레이딩과 IB 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트레이딩 순영업수익은 1562억원으로 전년 동기(466억원)보다 65.3% 감소했고 IB 부문 순영업수익도 10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38억원)보다 68.2% 줄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리테일 및 홀세일 본업 부문은 증시 활성화와 법인 영업 성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다만 트레이딩 부문의 경우 대외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변동성 확대로 주식 부문 호조에도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해 상반기 실적이 일부 둔화됐고, IB 부문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시장 위축으로 기업금융 실적 감소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관련 사업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시장 흐름에 맞춰 본업 수익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하고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주식 거래 활성화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난 것은 공통적이었다. 다만 자기매매와 트레이딩, IB 등 다른 사업부문의 손익이 브로커리지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얼마나 지켜냈느냐에 따라 최종 실적이 달라졌다.

하반기에도 이런 수익구조 차이가 실적의 지속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거래대금 증가세가 둔화하면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실적 상승폭이 낮아질 수 있다. 하반기 중소형 증권사의 성적표는 브로커리지 외 수익 개선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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