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수익 나란히 49% 감소…고객예치금도 35~36% 줄었다
두나무 광고·전산비 늘리며 투자…빗썸은 마케팅 비용 70% 이상 축소
비용 전략 차이 2분기 영업이익률에 투영…빗썸, 두나무에 소폭 앞서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도 악화됐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두나무와 빗썸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안팎 급감했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두나무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동기(5491억원)보다 7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지난해 상반기(8019억원) 대비 49.1% 줄어든 4081억원을 기록했다.
빗썸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901억원)보다 83.4% 급감했다. 영업수익은 16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292억원)보다 48.7% 줄었다. 두 회사의 영업수익 감소율 차이는 0.4%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고객 자금도 비슷한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5조8327억원 수준이었던 두나무의 고객예치금은 올해 상반기 말 3조7352억원으로 약 36% 줄었다. 빗썸의 회원예치금 역시 1조3196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351억원)보다 35.2% 감소했다. 고객이 맡긴 가상자산 평가액도 두나무가 32.6%, 빗썸이 32.7% 각각 줄었다.
양사 모두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같은 시장 위축에 대응하는 방식은 달랐다.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2966억원으로 전년 동기(2528억원)보다 1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34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1억원)보다 78.5% 늘었고, 전산운용비는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307억원)보다 39.1% 증가했다.
시장 침체에도 이용자 확보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비용 증가는 실적과는 무관하며 당사는 그간 광고가 거의 없다가 올해 시작하게 되며 광고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전산운용비는 AWS 등의 운용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빗썸은 비용 절감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1538억원으로 전년 동기(2390억원)보다 35.6% 감소했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82억원으로 전년 동기(176억원)보다 53.2%, 판매촉진비는 34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71억원)보다 70.2% 줄었다. 광고·판매촉진비만 전년 동기보다 약 915억원 감소하면서 영업수익 감소에 따른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
빗썸 관계자는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마케팅 효과가 낮아짐에 따라 비용효율화 측면에서 광고·마케팅 비용을 일부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용 전략의 차이는 2분기 수익성에서도 나타났다. 두나무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약 37.5%에서 2분기 13.6%로 떨어졌다. 반면 빗썸은 같은 기간 3.5%에서 14%로 개선됐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률은 두나무가 27.3%로 빗썸(8.8%)보다 높았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비용을 크게 줄인 빗썸이 두나무를 소폭 앞섰다.
두 회사 모두 거래수수료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인 약점은 같다.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3955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96.9%에 달한다. 빗썸의 상반기 수수료 수입은 1688억원으로 사실상 전체 영업수익을 차지했다. 양사 모두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거래수수료를 대체할 만한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하반기 실적은 가상자산 거래 회복 여부와 각사의 비용 전략이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이 반등할 경우 투자를 지속한 두나무가 경쟁력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침체가 장기화하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빗썸 역시 비용 효율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거래 점유율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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