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주 잔고 36조원…1년 새 59.3% 증가
효성 10.7조원·LS 7조원 등 수주 잔고 성장 견인
AI 데이터센터 확대·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덕분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국내 전력 기기 3개사의 누적 수주 잔고가 1년 만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 겹호재로 전력 기기가 초호황기에 접어들면서 미래 일감을 빠르게 쌓고 있다.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 기기 3사의 올해 상반기 수주 잔고는 36조2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조7417억원 대비 59.3% 상승한 수치다.
수주 잔고는 계약이 체결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일감을 일컫는다. 이에 계약 당시와 현재의 환율 차이, 계약 조건 및 사업 진행 상황 등에 따라 규모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제품 공급이 이뤄지면 매출과 이익으로 인식되는 만큼, 향후 실적의 가시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회사별로 증가액을 살펴보면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효성중공업은 올 상반기까지 수주 잔고 1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7000억원 대비 6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LS일렉트릭의 올 상반기 수주 잔고는 6조99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9745억원 대비 4조25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HD현대일렉트릭은 9조672억원에서 11조7348억원으로, 2조6676억원 확대됐다.
이들 3사의 수주 잔고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면서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 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북미 전력망의 노후화로 교체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LS일렉트릭의 HVDC CTR 초고압 시험 모습. <사진=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 전력 기기 수주를 확대하며 수주 잔고를 늘렸다. 최근에는 미국 765kV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어 초고압 차단기로 영역을 확대했다.
또 북미 에너지인프라솔루션 선도 기업 콴타와 합작 법인 효성하이코브레이커(HYOSUNG HICO BREAKER, LLC)를 설립했다. 효성하이코브레이커는 올 10월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소재한 콴타의 캐논스버그공장에서 72.5kV부터 800kV까지 초고압 차단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노후 전력망 수요에 맞춰 초고압 변압기 수주를 늘리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수주 규모는 올 상반기 3조3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1% 증가했다. 지난해 준공한 부산 초고압 변압기 2생산동이 생산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며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날로 늘고 있는 배전 솔루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직류 배전 기술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견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직류 배전은 전력 변환 손실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100% 직류 배전 공장 ‘DC 팩토리’의 실증 경험을 기반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의 요구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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